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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북미서 1만8000명 조기 퇴직 실시
2018-11-01 14:09:15 2018-11-01 16:05:0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문제로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의 본사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GM은 북미에서 일하는 약 5만명의 정규직 직원들 가운데 근속 12년 이상인 약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 모집을 시작했다. 미국내 대형차 인기에 힘입어 발밑의 실적은 견조하지만 미국발 무역마찰의 영향 확대 등에 대비하여 비용 절감을 서두르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GM이 미국내 대형차 판매 호조로 7~9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1만8000명의 직원을 조기퇴직키로 했다. GM의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 사진/뉴시스
 
GM 본사가 소재한 디트로이트 지역 신문 등 미국 언론은 이러한 내용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GM은 실제 퇴직자 수의 전망과 관련 비용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신청자 수가 계획에 도달하지 않으면 해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감으로 31일 미국 시장에서 GM 주가는 전일 대비 9% 상승 마감했다.
 
GM이 이날 발표한 2018년 7~9월기 결산은 최종 손익이 25억300만달러(한화 약 2조8467억원)의 흑자(전년 동기 29억8300만달러 적자)였다. 픽업트럭 등 대형차 인기가 지속되면서 미국에서 판매 단가가 상승한 덕분에 이 기간 매출은 357억91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 % 늘었다.
 
다만 2017년에 독일 오펠을 매각한 영향 등으로 7~9월 세계 판매는 197만7489대로 14.7 % 감소했다. 주요 지역별 내역은 북미가 9.8% 감소한 83만3712대, 중국이 14.9% 줄어든 83만5934대였다.
 
GM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동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에 따라 원재료비가 상승하고 있는 점을 이유로 지난 7월에 2018년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이번 결산 발표에서도 7월 전망을 유지했다.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7월부터 중국시장에서 미국생산 차량의 수입 관세가 인상됐지만 GM은 고급차 ‘캐딜락’ 등의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에 중국 사업의 지분 이익은 5억 달러로 7~9월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전화 회견에서 “고급 자동차 분야에서의 강력한 성장이 시장 환경의 악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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