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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기업 투자, 스타트업에 집중
4차 산업혁명 관련 1조 지분투자…네이버 51곳 투자 '최다', 금액은 SK㈜ 2419억원 1위
2018-11-21 15:12:18 2018-11-21 15:12:1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국내 대기업이 최근 3년9개월 간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내외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만 1조원이 넘었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45곳(건설·금융 제외)을 대상으로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분기 말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한 기업은 모두 53곳이었다. 투자 대상이 된 스타트업은 총 210곳이었으며, 출자 금액은 1조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경영참여 목적의 투자를 제외한 지분 투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해외법인을 통한 투자는 공시되지 않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기간 투자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51개사에 투자한 네이버였다.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이 24곳,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관련이 각각 16곳과 6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차(20곳), SK텔레콤(13곳), SK㈜(10곳), 삼성전자(9곳), GS홈쇼핑(8곳), LG전자·유한양행(각 7곳), LG화학·휴맥스(각 6곳) 순으로 투자가 활발했다.   
 
가장 많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네이버. 사진/뉴시스
 
투자액으로는 SK㈜가 2419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네이버(1088억원), 한미약품(577억원), SK텔레콤(574억원), 유한양행(454억원) 등도 투자액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9개 스타트업에 31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해외 유망 기술기업을 인수합병하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했으며,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법인을 통해 투자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분 투자를 받은 기업들 가운데서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과 국내 차량공유 업체인 ‘쏘카’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그랩의 경우 현대차와 SK㈜가 장부가액 기준으로 1088억원을 투자했고, 쏘카는 SK㈜가 918억원을 투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일 그랩에 2억5000만달러(28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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