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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인기 척도를 본다…'크라우드펀딩', 유통업계 새 플랫폼으로
신발·주방용품·가구 등…특가 구매, 신진 브랜드 발굴 효과
2018-11-27 14:58:53 2018-11-27 14:58:58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약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 홈쇼핑, 대형 온라인몰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는 방식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을 뜻하는 영어 단어 '크라우드'와 재원 마련을 뜻하는 '펀딩'이 합쳐진 단어다. 즉, 특정한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지원금을 모아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정상가에 비해 30~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크라우드 펀딩의 강점이다. 사전에 소비자로부터 펀딩을 받은 만큼만 생산함으로써 재고 부담이 적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유통 마진이 줄어든다. 업체는 예상 매출을 계획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재고비용이 제거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이득이다.
 
신세계는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지난 9월 시범 운영을 거친 결과 공동구매 특가와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SSG닷컴이 이번에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우르르'를 오픈하며 처음 판매한 '라라헨느 7L 에어프라이어'는 1차 프로젝트 마감 때 목표 수량의 200% 이상을 달성하고, 2차 앵콜전 때 300% 목표를 달성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현재는 3차 오픈으로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12만9000원이던 에어프라이어는 '우르르'를 통해 7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SSG닷컴은 오는 28일부터 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와 코오롱이 공동 개발한 '라쏨 메모리폼 매트리스', '한나패드 유기농 면생리대 시작패키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예철 SSG닷컴 상무는 "크라우드 펀딩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며 "소비자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고 해당 중기 업체에게는 판로의 기회를 주는 등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우르르' 예시. 사진/신세계
 
LF가 운영하는 신발 전문 편집숍 '라움에디션'은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신발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마이슈즈룸'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즌별 '스페셜 에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일정 생산수량 이상의 주문 건에 대해서만 생산해 재고 처리 비용을 줄인 대신,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한 것이다. LF는 지금까지 질바이질스튜어트 앵클부츠, 로퍼, 슬링백 등을 제작해 최소 주문 수량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홈쇼핑도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크라우드 펀딩 기업인 텀블벅과 연계해 우수 스타트업 상품에 대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주고, 롯데홈쇼핑 유통 채널을 통해 상품도 판매하는 식이다. 기획전 기간 중 모두 20여개 업체의 30여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를 통해 기발한 콘텐츠는 있지만, 판로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창작자와 스타트업을 지원함과 동시에,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상품을 소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이색 아이디어 상품과 관련 시연 영상들이 화제가 되면서 고객들의 관심도 높다"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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