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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대어 '은행주공' 수주전… 대우 vs. GS·HDC현산 컨소시엄 격돌
공사비 절감·공사기간 축소 vs. 브랜드파워·자금조달력… '35층 랜드마크' 조건부 설계안 논란 일기도
2018-11-29 14:13:15 2018-11-29 14:37:2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올 하반기 수도권 최대어 재건축 단지로 불려오는 성남 은행주공 수주전에서 대우건설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맞붙었다. 공사비 절감과 공사 기간 단축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 대우건설과 브랜드 파워와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운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시공사가 시공권을 획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남시 중원구 은행주공아파트 전경. 사진/성남시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성남 은행주공은 39개동, 3327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 단지로 올 하반기 수도권 최대어 단지라 일컬어지는 곳이다. 은행주공 재건축조합은 오는 12월2일 시공사 선정 총회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특화설계 전략을 앞세우면서 조합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22일 열린 시공자 사업설명회에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참석, 시공권 확보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김 사장은 "제안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내가 들어가 살고 싶고 대대손손 물려 줄 주거명작을 짓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내년 상반기 론칭 예정인 '4세대 푸르지오' 특화설계를 대거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우선 단독 시공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점을 들어 공사기간 7개월 단축과 7개월 빠른 착공을 약속하고 있다.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조합원 분담금 규모는 공사비와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우건설은 3.3㎡당 429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총 공사비는 7447억원 정도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측이 제시한 총 공사비 8370억원(3.3㎡당 445만원)보다 923억원 저렴하다. 이를 통해 가구당 5000만원 상당의 조합원 분담금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두 회사의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앞세우고 있다. 두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나서는 데 따른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자금력 확보다. 공사비로 총 8370억원(3.3㎡당 445만원)을 제시했으며, 가구당 이주비를 대우건설이 제시한 1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이나 많은 2억5000(LTV60%)만원으로 책정했다. 무엇보다도 브랜드 파워로 최고 일반분양가를 받아 조합원 분담금을 줄여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 아래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최고층 35층과 스카이커뮤니티 등 고층 편의시설이 적용된 '35층 랜드마크'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녹지율을 대폭 높여 단지 가치를 높여 조합원들에게 이득을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다만 '35층 랜드마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시에서는 지구단위계획에 명시된 '30층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이날 성남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에 명시된 '30층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며 "조합 측에도 이와 같은 내용을 알렸다"고 전했다. 지구단위계획안과는 상충되는 계획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컨소시엄측은 "인근 성남 중1구역·도환중1구역이 정비계획변경을 통해 지난 9월 21층에서 38층으로 층수를 상향 조정한 사례가 있고, 경관계획심의에서 35층으로도 설계해도 총높이가 조망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계산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대안설계는 시공사 선정 후 조합원들이 선택할 경우 시공사가 설계변경을 통해 조합원들에 이득을 돌려주겠다는 조건부 설계안”이라며  "층고 문제가 아니라 조망권을 규제한 높이의 문제인 만큼 추후 조합원 총화를 통해 결정할 경우 설계변경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설계변경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성남시의 설명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설계변경 가능성 여부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므로, 설계변경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현상으로 인한 적잖은 부작용도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사들이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비현실적인 수주 공약은 곧 제살깎기식 수주전으로 변질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주공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 15만1803㎡의 부지에 들어서 있는 201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1차 단지와 2차 단지로 이뤄졌으며 단지별 규모는 각각 1차가 23개동 1900가구, 2차는 3개동 110가구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39개동, 3327가구의 아파트를 새로 짓고 커뮤니티 시설을 들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주공의 경우 사업 규모가 서울 웬만한 강남권의 규모이고, 입지가 상당히 좋다"며 "은행주공 시공권을 따내면 다른 수도권 대단지를 수주할 때 유리한 점이 커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략을 펼치며 눈독을 들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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