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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오토쇼서 '쏘울EV' 첫 선…전기차 패권경쟁 본격화
2018-11-30 18:24:51 2018-11-30 18:24:5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코나 EV, 니로 EV, 신형 쏘울 EV를 연이어 공개하면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아우디, 재규어 등 글로벌 메이커들도 전기차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친환경차를 둘러싼 패권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기아차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LA오토쇼'에서 신형 '쏘울'과 '쏘울 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7월 국내 출시된 '니로 EV'도 이날 북미지역 첫 선을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 등이 현장에서 힘을 보탰다.  
 
지난 2014년 4월 처음 선보인 쏘울 EV는 국산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신형 쏘울 EV는 내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쏘울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으로 전기차만의 미래지향적 정체성을 반영했다. 지난 4월 출시된 현대차 '코나 EV'까지 포함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라인업이 대폭 보강됐다는 평가다. 
 
사드 쉬햅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28일(현지시간) LA오토쇼에서 신형 쏘울 EV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기아차
 
최영석 선문대 교수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에 전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전기차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글로벌 메이커들의 전기차 모델 출시가 본격화된다"며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전기차 관련 투자가 조금씩 진행됐다면, 내년에는 대량생산이 이뤄지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3년 11만대에서 지난해 74만대로 증가했다. 올해 112만대에서 2020년 263만대, 2022년 460만대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업체들도 전기차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무한경쟁에 나섰다.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를 통해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전기차, 50개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우선 EQ 브랜드 최초 전기차인 '더 뉴 EQC'를 지난 9월 공개했고 내년 독일 브레멘 공장에서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더 뉴 EQC는 앞차축과 뒷차축에 연결된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300kW의 출력을 내며, 주행거리 450km, 제로백 5.1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 브랜드의 첫 전기차 '더 뉴 EQC' 모습. 사진/벤츠
 
아우디는 지난 5월 연례 총회에서 브랜드 미래 전략 '아우디·진보·2025'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전체 판매대수 중 전동화 차량의 비중을 33%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우디는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월드 프리미어 행사인 '더 차지(The Charge)'에서 브랜드 최초 전기차 양산모델인 'e-트론'을, 이번 LA오토쇼에서는 고성능 모델인 'e-트론 GT' 콘셉트카를 꺼내들었다. 
 
재규어는 내년 초 전기차 'I-PACE'를 국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모습을 비친 바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연내 국내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분야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지난 8월 '모델 X' 75D와 100D의 사전예약을 진행했고, 이중 100D의 경우 최근 고객 인도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주행거리 증가, 배터리 가격 하락에 고유가 현상이 겹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도 초기에는 기존 모델을 약간 변경해 전기차를 출시했다면 지금은 대량생산을 통해 초기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도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인기도 높아지면서 전기차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의 관건으로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재규어 I-PACE 모습.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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