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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00억불 수출의 탑 받는다…역대 최고액
7일 무역의 날 기념식…1인당 GDP 3만불·수출 6000억불 자축
2018-12-03 13:45:44 2018-12-03 13:50:17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9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반도체가 역대 최고액 수출의 탑을 이끌어냈다.
 
3일 무역 및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900억불탑을 신청해 수상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 2014년 51회 무역의 날에 750억불 수출의 탑을 받은 지 4년 만이다. 반도체 수출 확대로 국가경제에 기여했고, 회사 임직원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기 위해 수출의 탑을 신청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개별 기업 최고액인 9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사진은 지난해 7월4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양산 후 첫 출하되는 3차원 V낸드 메모리를 싣고 출발하는 트럭을 배웅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40억불로 그해 최고액 수출의 탑을 수상한 뒤 이듬해 50억불, 1995년 100억불, 2001년 2500억불, 2003년 250억불탑을 수상했다. 2004년 350억불탑으로 산업계 전체 최고액 탑을 첫 수상한 뒤에는 2005년 400억불, 2007년 450억불, 2008년 500억불, 2011년 650억불에 이어 2014년 750억불까지 연이어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이를 다시 900억불로 늘렸다.
 
2018년은 내수 침체 속에서도 1인당 국민소득(GDP) 3만달러 달성 및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돌파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무역업계는 수출의 탑도 이러한 위상에 걸맞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며, 삼성전자가 이에 부응했다. 다만 반도체 편중현상이 심화된 점은 우리 경제의 취약점으로 지목됐다. '전차군단'으로 불리며 전자와 함께 한국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의 경우 올해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한편 무역의 날 기념식은 매년 초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와 함께 대통령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이벤트다. 1964년 11월30일 연간 수출실적 1억달러를 돌파한 날을 기념해 ‘수출의 날’로 제정했다. 코트라가 주관하는 정부 행사였다가 1987년 ‘무역의 날’로 명칭이 바뀌면서 무협이 주도하는 민간 행사로 전환됐다. 2012년부터는 무역 1조달러 달성일인 12월5일로 날짜를 변경해 치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위상은 퇴색됐지만, 한국경제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적인 행사라는 의미는 여전하다.
 
수출의 탑은 수출기업과 유공자들을 치하하기 위해 정부가 제정한 것으로, 전년 7월1일부터 당해연도 6월30일까지 세관 기준 수출액과 해외지사에서 거둔 매출액 중 국내 본사로 송금한 금액을 합친 액수를 기준으로 수출업체가 신청하면 산업부와 무협이 검토해 시상한다. 삼성전자 이전에는 1973년 단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억달러를 넘었던 한일합섬이 첫 수상(1억불탑)을 한 후 1979년 대우실업(현 포스코대우)이 10억불탑, 1994년 삼성물산이 100억불탑, 2000년 현대종합상사가 250억불탑을 수상하는 등 종합무역상사들이 주로 최고액 수출의 탑을 받았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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