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유가급락에 3년 연속 3조 흑자 사실상 좌절
입력 : 2018-12-06 17:24:20 수정 : 2018-12-06 17:24:2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이라는 대기록 앞에서 물러서게 됐다.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복병을 만나 4분기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실적 개선의 흐름이 끊긴 탓이다.
 
6일 정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3991억원으로, 당초 시장에서는 4분기 6700억원대의 흑자와 함께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정유사의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가격의 경우 10월 초 배럴당 84.44달러에서 지난달 말에는 58달러로 추락했다. 유가가 단기간에 널뛰면 미리 사둔 원유 가치가 추락해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수급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도 동반 약세다.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10월 첫주 배럴당 5.5달러에서 지난달 평균 4.5달러대로 미끄러지며 손익분기점인 4~5달러선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4분기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3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화학사업 역시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올레핀과 폴리머 제품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이전처럼 정유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마진 약세와 유가하락에 따른 시차효과 등으로 정유부문의 부진이 예상된다"며 "화학사업의 경우 파라자일렌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올레핀과 폴리머 등은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사업 자회사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향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종합화학 신임 최고경영자(CEO)에는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신임 CEO에는 서석원 SK이노베이션 최적화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33명의 임원도 신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과 소재사업 등의 신규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을 크게 강화했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사업모델 혁신을 위한 기존 전략본부를 BM혁신본부로 각각 명칭을 바꾸고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일부 부서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 온 임원 중심의 '애자일(Agile) 조직'을 2019년부터 전사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애자일 조직은 기존 직급과 직책 중심의 조직 방식을 탈피해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실행력을 대폭 높여 나갈 방침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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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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