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선정 올해의 소설 '여름, 스피드'·'내게 무해한 사람'
교보문고 '낭만서점', 올해 소설 트렌드는 '퀴어 문학'
입력 : 2018-12-10 09:53:49 수정 : 2018-12-10 09:53:5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교보문고의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국내 소설가 50명이 꼽은 ‘올해의 소설’을 발표했다. 김봉곤 작가의 '여름, 스피드'와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이 공동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의 소설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진행하는 이 설문은 올해 3회째 이어지고 있다. 조사는 낭만서점이 국내 작가 50명로부터 최대 5권의 도서 추천을 받아 이뤄진다. 판매량이나 대중성 보다는 작품성이나 재미 요소 등을 기준으로 고르게 해 한 해 발표된 소설계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올해는 총 8명의 추천을 받아 '여름, 스피드'와 '내게 무해한 사람'이 1위로 선정됐다. 김봉곤 작가의 첫 소설집인 '여름, 스피드'는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받으며 올해 출간과 동시에 큰 이슈를 일으켰다.
 
성소수자로서 정체성을 당당히 밝힌 작가는 소설집에서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특유의 감성과 문체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최은영 작가는 지난 2016년 '쇼코의 미소'로 이 설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1위를 차지하며 소설가들이 좋아하는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확인시켰다.
 
김금희 작가의 '경애의 마음'과 이기호 작가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는 7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금희 작가는 최은영 작가와 함께 주목 받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며 역시 지난 2016년의 설문에서 '너무 한낮의 연애'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기호 작가는 해학과 풍자가 묻어나는 작품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중견 작가로, 이번 소설에서도 숨기고 싶은 우리 내면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박상영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3위에 올랐고,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손보미의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천희란의 '영의 기원', 구병모의 '단 하나의 문장',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 정용준의 '프롬 토니오' 등이 공동 5위에 올랐다.
 
올해 소설계의 주요 경향은 퀴어 소설의 약진이다. '여름, 스피드'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와 같은 소설이 문학의 다양성 측면에서 독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퀴어 소설 인기에 대해 "현재 한국 문학장의 중요한 두 가지 축이 퀴어와 페미니즘"이라며 "여기에 속하는 한국 신인 작가들이 쓴 소설집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많은 작가들이 이 흐름에 주목하고, 지지를 보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윤태진 낭만서점 담당자인 PD는 "소설가들이 선택한 소설은 여느 베스트셀러 목록과는 달라 해를 거듭하며 더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업계 사람들이 추천한 이 특별한 리스트가 책과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폭넓은 독서와 안목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작가 50인이 선정한 올해의 소설 톱 3. 사진/교보문고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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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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