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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자리 30만개 증가…'대기업·제조업·40대' 감소
제조업 취업 올해 더 악화…"내년 취업자수 15만 증가"
2018-12-17 15:59:25 2018-12-17 15:59:25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 조선·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취업한파는 올해 더욱 확대돼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조선·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17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일자리는 2316만개로 전년(2285만개)보다 31만개(1.4%) 늘어났다. 기업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302만개였고, 기업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71만개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16만개, 비영리기업이 15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하지만 대기업은 2000개가 감소했다. 조선·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기존 인력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실제 양질의 일자리가 가장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7만개나 감소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자동차·조선·운송장비 등 주력 산업이 흔들리면서 후방산업도 충격을 받아 일자리가 연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개)과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 건설업(10만개), 도매 및 소매업(5만개), 운수 및 창고업(3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핵심연령층인 40대 일자리도 위태롭다. 인구감소와 함께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 때문이다. 작년에만 40대 일자리는 2만개(0.4%), 30대 일자리는 8만개(1.4%)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 30~40대 고용감소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8000, 40대는 129000명 각각 줄었다. 30대는 201710월 이후 14개월째, 40대는 201511월 이후 3년째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인구는 2005년부터, 40대는 2015년부터 줄어들며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인구변화를 감안해야 한다""40대의 경우 제조업 중심 일자리가 많은데 자동차,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전후방 효과가 어느 정도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령화 여파로 60세 이상은 인구 증가폭이 확대되고, 취업자도 크게 증가했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은 채 창업을 하거나 임금이 낮은 열악한 일자리에 몰린 탓이다. 실제 작년기준 60세 이상 고령 일자리는 전년보다 25만개(9.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 크게 악화했던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달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 개선된데 대해 '도소매·숙박음식업' 고용부진이 완화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소매업 판촉행사,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감소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부진했던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및 사업서비스업 모두 부진했던 점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영향 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박성희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도소매업의 과당경쟁, 외국인 관광객 둔화, 제조업 구조조정에 따른 숙박음식업 등 연관산업 위축, 고용둔화에 따른 사업지원 인력의 파견 축소 등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빨라야 내년 초에 유의미한 숫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발표한 '2019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취업자수가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10만명 전망)보다 5만명 많은 수치로 일자리 예산 대폭 확대 등 정책적 노력이 노동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 것이다. 도규상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건설투자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올해 특히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중국 관광객 회복속도 등이 고용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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