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 리베이트 칼바람에 연말 한파
동성·안국·국제 등 줄줄이 압수수색…복제약 위주 영업 따른 한계 노출
입력 : 2018-12-18 13:58:11 수정 : 2018-12-18 13:58:11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주요 중견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겨냥한 칼바람에 유난히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성제약과 안국약품, 삼진제약, 국제약품 등은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본사 압수수색을 받거나 세무조사 등을 받으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배탈약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서울 방학동 본사와 지점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 10월 감사원이 서울지방국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동성제약 등 5개 제약사가 270억원대 불법 리베이트자금 조성 및 지급 정황이 있다고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조사단은 회사 거래 장부를 비롯한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에는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가 안국약품의 대림동 본사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였다. 자사 제품을 쓰는 조건으로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에서다. 당시 검찰은 10시간이 넘는 수색 끝에 회계서류와 출납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또 지난 10월에는 국제약품의 전·현직 대표이사와 간부급 직원 10명이 46개월 동안 전국 384개 병·의원 의사들에게 42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에 앞선 지난 7월에는 삼진제약이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초 한 달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던 삼진제약의 세무조사는 최근까지 이어진 끝에 한국판 '선샤인 액트(제약사가 의사나 의료기관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경우 경제적이익지출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토록 하는 규정)'의 첫 적용사례로 주목받으며 197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제약업계 불법 리베이트는 줄곧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한정된 시장 내 자사 제품을 위해 음성적인 대가 제공이 필요악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특히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제약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베이트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행법에 따라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쪽과 받은 쪽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제', 두 번 적발시 해당 의약품의 건강보험 지원을 중단하는 '투아웃제'를 시행해 왔음에도 불법 리베이트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 음성적 리베이트가 만연한 것은 사실인 데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이 충분치 못해 복제약 위주의 영업을 펼치는 중소제약사들이 불법 리베이트 관련 조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성제약과 안국약품, 삼진제약, 국제약품 등은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본사 압수수색을 받거나 세무조사 등을 받으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 대림동 소재 안국약품 사옥 전경.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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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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