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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황 끝물 잡기…건설사들 세초 분양대전
청약경쟁률 꺾일듯 말듯…분양시장 막차타기 바빠져
2019-01-02 13:52:53 2019-01-02 13:52:5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이 예상되면서 ‘로또 아파트’로 인기를 끌었던 분양시장이 언제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방 분양시장은 이미 분위기가 급락했고,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 영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가치가 확실한 지역에만 청약 통장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분양시장에서 청약 양극화 등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올 1월 분양 물량을 쏟아내며 분양시장 막차 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올해 청약시장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또 아파트’ 등 여전히 수요자들 사이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수년간 서울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경기도 지역 청약 경쟁률이 최근 낮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청약을 진행한 ‘비산자이아이파크’는 705가구 모집에 3707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5.26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 평형 1순위 해당지역 마감에도 실패했다.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해 최고 경쟁률 238.19대 1, 평균 경쟁률 91.62대 1을 기록한 ‘DMC SK 뷰’와 크게 비교된다.
 
두 단지의 청약 흥행은 분양 지역과 분양가에 의해 크게 갈린 것으로 보인다. DMC SK 뷰는 서울에 분양되는 단지임에도 평균 분양가는 3.3㎡당 1965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비산자이아이파크 경기도 안양시에 분양되는 단지임에도 평균 분양가는 3.3㎡당 1948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 지역 분양 아파트와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좋은 지역과 분양가 낮은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통장이 급격하게 쏠릴 수 있다”라며 “분양시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청약을 진행하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청약시장 분위기 하락 이전에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분양대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3만386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2.3배 늘어난 수준으로 1월이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임을 무색케 한다. 서울 4개 단지 592가구, 경기도 18개 단지 1만7616가구 등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총 분양 물량의 70% 가량이 쏠리면서 수도권 청약시장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도 등 여전히 매력적인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있다는 점에서 이런 곳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열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서역세권이나 중랑구 양원지구 등 서울은 물론 과천시 정보타운, 고양 덕은지구, 북위례신도시 등 경기도에서도 매력적인 물량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며 “전체적인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지만, 청약에 대한 선호도는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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