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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어려움 극복할 저력 충분하다"
"초일류 100년 기업 도약할 것…빅스비 발전 위해선 협력 필수"
2019-01-09 07:00:00 2019-01-09 15:02:31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반도체 경기 급락으로 삼성전자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빠른 시일 내 복구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어려웠던 것은 50년 역사 속에서 항상 있어왔다"며 "다른데보다 잘한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 어려움을 극복할 저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간담회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였던 13조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반도체 경기 하락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삼성전자의 사업들이 세계 경제와 무관치 않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위기를 극복할 역량이 충분하다고도 자신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이야기들 하고 있는데 저도 희망적으로 그런 일이 빨리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에 대해서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역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앞으로 5년이 전자업계를 크게 바꿀, 바꿔나갈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번 CES 2019에서 QLED 8K TV, 뉴 빅스비, 삼성봇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제품들이 공개됐는데, AI 기술이 없었다면 모두 실현 가능성이 낮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98형 QLED 8K TV의 경우 화질을 개선하는 퀀텀프로세서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이날 첫 선을 보인 삼성봇도 AI 중심의 로봇 플랫폼에서 비롯됐다.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 역시 AI가 핵심이다. 빅스비가 단순한 음성인식 비서를 넘어 유의미한 AI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플레이어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란 의견도 뒤따랐다. 김 사장은 "초창기와 비교해 빅스비는 많은 변화를 이뤘다"며 "많은 파트너사들이 참여해 플랫폼으로서, 생태계로서 빨리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아마존에 이어 애플과 협력하게 된 것도 이 일환이라는 것. 김 사장은 "과거 스마트홈이 전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들만의 프로토콜을 주장하고 서로 연동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대등한 관계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더 큰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빅스비가 후발주자라 약한 부분은 있지만 디바이스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강한 곳은 없다"며 "각자가 강한 부분들을 모아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들이 계속 나오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스베이거스=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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