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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새해도 하락 지속…최저치 경신
반년 넘게 손익분기점 밑돌아…셀 가격 상승 거듭 '양극화' 심화
2019-01-13 20:00:00 2019-01-13 20: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태양광 셀(전지)을 만드는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새해 들어서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업계 고심이 짙어지고 있다. 반면 태양광 셀 가격은 고효율 제품을 중심으로 거듭 상승하면서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1일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월 둘째주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전주 대비 2.7% 하락한 킬로그램(kg)당 9.01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0달러대가 무너진 이후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작년 초까지만해도 16~17달러를 유지했지만 하락을 지속하면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4~15달러를 반년 넘게 밑돌고 있다.
 
태양광 셀의 효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단위당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의 양이 줄어 신규 투자 없이도 설비를 증설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탑티어(선두업체)'들이 증설을 계속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원인으로 제기됐다.
 
세계 최대 태양광 수요처인 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 신규 프로젝트 허가를 잠정 중단하고 태양광 발전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면서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 거센 후폭풍을 몰고왔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만 생산하는 업체와 달리 중국 태양광 회사들은 어느 정도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내려갈수록 원가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사진/한화큐셀
 
국내 폴리실리콘 선두 업체인 OCI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80% 하락한 156억원에 그쳤다. OCI는 매출 절반 이상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베이직케미칼 사업부에서 나오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OCI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11%였지만, 지난해 4분기엔 1%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폴리실리콘)도 지난해 2분기 4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데 이어 3분기에도 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셀 가격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효율이 높은 '단결정' 셀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월 둘째주 다결정 셀 가격은 킬로그람당 0.106달러로 전주보다 0.95% 올랐고, 단결정 셀은 전주 대비 1.32%오른 0.153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 전망은 120~130GW으로 전망된다. 올 연말 미국의 태양광 투자세액공제(ICT)가 축소되기에 앞서 설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스페인, 인도 등 신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2GW안팎이 될 전망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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