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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서 청년·여성 약진
김순례·권영세 등 대다수 전·현직 의원 낙마…영남에선 지역 유력인사 강세
2019-01-13 10:23:06 2019-01-13 10:23:0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을 뽑기 위한 공개오디션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다수의 전·현직 의원들이 탈락했고, 청년과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0일부터 12일까지 공개오디션이 실시된 15곳의 지원자 36명 가운데 전·현직 의원은 8명이었지만, 최종 선발된 이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 등 2명뿐이었다. 3선 의원 출신의 권영세(서울 용산) 전 주중대사는 황춘자 전 용산구 당협위원장에게 패배했고 당 홍보위원장을 역임한 홍지만 전 의원도 경북 고령·성주·칠곡 경선에서 김항곤 전 성주군수에게 백기를 들어야 했다. 19대 국회의원이었던 김동완 전 의원은 충남 당진 경선에서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에게 패했다.
 
전현직 의원들을 꺾은 청년들의 이변이 연출됐다. 서울 양천을에 도전했던 오경훈 전 의원은 40대인 손영택 변호사에게, 강원 원주을에 도전한 이강후 전 의원은 신문기자 출신인 김대현스쿱미디어 부사장에게 각각 밀려 탈락했다. 성남 분당을에선 정치신인 김민수 한국창업진흥협회장이 현역 비례 국회의원인 김순례 의원을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공대오디션에선 청년과 여성의 약진이 돋보였다. 서울 강남을, 서울 송파병, 부산 사하갑 등 9곳에서 여성 또는 정치신인이라 할 수 있는 30~40대가 조직위원장에 선정됐다. 첫 오디션인 서울 강남을 경선에서 정원석 청사진 대표가 승리했고, 송파을에서도 김성용 전 중앙미래세대위원장이 임명됐다. 경기 안양 만안구와 부산 사하갑에서도 김승 전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김소정 사하구의원이 50·60대 지원자들을 제치고 조직위원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강남병에서는 이재인 전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실 여성가족비서관이 조직위원장에 올랐다.
 
다만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는 윤두현(경북 경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조직위원장 자리에 오르는 등 19대 총선 공천 당시 공천배제 당하거나 낙천한 인사 또는 지역 유력 인사들이 대거 승리해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공개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지원자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조직위원장에 임명된다. 오디션으로 뽑은 15곳을 제외한 나머지 64곳의 조직위원장은 13일까지 인선하고, 비대위는 14일 조강특위의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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