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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시범서비스 전격 중단…'럭시' 인수 1년만 결정(종합)
'서비스 백지화' 가능성도 열어둬
2019-01-16 12:00:00 2019-01-16 12: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시범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 정식 서비스 중단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해 카풀업체 럭시 인수 이후 1년여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5일 "카풀 시범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논의를 위해 카풀 정식 서비스도 중단할 수 있다고 해 택시업계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로 구성된 택시 비상대책위원회는 '카카오 카풀 전면 중단'이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택시 업계의 지속적인 반발이 있다. 카카오 택시, 카카오 대리 등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럭시를 인수하며 카풀 서비스 진출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골목상권 죽이기"라는 택시업계의 반대 목소리에 직면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10월16일 '카카오T카풀' 운전자(드라이버)를 모집하자 택시업계는 같은달 18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제1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 카풀 시범서비스 중단이라는 결정이 오기까지 희생도 잇따랐다. 카카오는 지난달 7일 카풀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카풀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정식 서비스 개시일까지 같은달 17일로 못 박았다. 그러나 시범서비스 사흘 만인 지난달 10일 카카오 카풀 반대를 주장하던 택시기사 최모씨가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카카오는 정식 서비스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10일 오후 6시경에는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택시기사 임모씨가 카카오와 정부를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임모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바로 다음날 오전 6시쯤 사망했다.
 
카카오 카풀 시범서비스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택시업계의 대화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기획단(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이날 "사회적대타협기구 정상화를 위해 시범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카카오모빌리티를 높이 평가한다"며 "택시업계가 사회적기구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카풀 서비스 중단이 현실화한 만큼 택시업계도 사회적기구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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