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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사장, '탈 애플' 강한 의지
'근본이 강한 회사' 지향, 솔루션 제공 업체로 탈바꿈 강조
2019-01-16 00:00:00 2019-01-16 0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2019년 ‘탈 애플’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특정 기업의 실적에 좌우되는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실함에서 나온 주문이다.
 
정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LG이노텍을 오랫동안 영속할 수 있는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제품을 공급하는게 아닌, 솔루션을 제안하고 제공하는 회사로 바꿔 세트업체들과 동등한 위상을 갖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이를 위해 그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이다. 회사 매출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애플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위험요소였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회사의 총 매출액 7조6410억원에서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은 4조6784억원을 기록해 61.24%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기준 광학솔루션부문 매출은 3조4231억원으로 60%를 넘어섰다. 연간으로는 65%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의 실적 부진에 따라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문 전망도 어둡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매출 감소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다"며 "선진시장에서 아이폰 업그레이드가 생각만큼 증가하지 않았다”고 신제품 정책 실패를 인정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LG그룹 내에서 소재부품에 특화된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 사장은 광학솔루션 사업부문과 관련해 두 가지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첫 째는 애플에 버금가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3D 센싱 모듈과 트리플 카메라 등 고수익 위주의 제품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과거 LG디스플레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성장 동력에 대한 기반을 확보하는 데 기여해 OLED 패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LG화학에서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유리 기판과 반도체 소재 등의 사업을 담당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정 사장은 광학솔루션 사업을 이을 신규 성장 사업으로 기판소재 사업부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LG이노텍의 기판소재 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1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으며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와 전장부품사업부문도 당장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여서 이 역시 지속 육성할 전망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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