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9·13대책 이후 작년 4분기 전세자금대출 5조원 이상 늘었다
5대 은행 작년 12월말 잔액 62조9111억…주택 매입수요 전세로 전환
2019-01-17 14:47:07 2019-01-17 16:39:16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작년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매매시장이 잠잠해지자 국내 주요은행의 4분기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작년 12월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62조9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9월 말 잔액 57조9577억원에 비해 5조13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세자금대출의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작년 1분기 4조8555억원을 기록한 이후 축소됐다.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4조3329억원으로 줄었으며 3분기에는 4조2158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에만 5조원 이상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작년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9·13 대책으로 주택 구입자금 대출이 막혀 집값 하락세가 예상되자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전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9·13 대책은 규제지역에서 주택보유자의 주택 구입 목적 대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실제 9·13 대책 이후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감소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작년 9월 0.98%에서 10월 0.56%로 줄어들었다. 이후 11월과 12월에는 0.15%, 0.08%로 감소했다. 서울 역시 9월 3.83%에서 10월 1.84%, 11월 0.40%, 12월 0.11%로 줄었다.
 
반면 전세거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에 따르면 작년 1~9월 전월세 거래는 월평균 1만4542건이었으나 10월 1만8117건으로 증가했으며 11월에는 1만6036건으로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을 매입하려던 수요가 전세로 눈을 돌린 영향도 있지만 집값 상승으로 전세값 역시 상승해 이로 인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전세자금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