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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꺾였는데…메리츠종금, 창사이래 최대실적
작년 4338억 순익…전년비 22%↑
2019-01-29 15:22:13 2019-01-29 15:22:1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증권업계가 증시 약세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메리츠종금만 놀라운 성과를 낸 것이다. 
 
 
29일 메리츠종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3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552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기록한 사상최대 실적을 1년만에 갈아치웠다. 당기순익(연결기준)은 전년도보다 22.1%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5323억원과 589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0%, 26.3%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14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0% 늘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1291억원, 1545억원이다. 금융투자업의 성장지표라 할 수 있는 순영업수익(영업수익-영업비용-판관비)은 1조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증시 악화로 주식거래가 급감했지만 브로커리지(위탁매매수수료) 비중이 낮아 증시 부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초대형 투자은행(IB)과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해외투자 증가와 함께 구조화 금융영역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딩·홀세일(Wholesale)·리테일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수익 다변화에 성공해 질적·양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종금은 오는 2020년 4월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7년 7000억 규모의 RCPS(상환우선주) 발행과 함께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맞추면서 메리츠종금은 종합금융투자업자로 지정돼 기존의 종금계좌를 증권계좌로 대체, 여수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업신용공여 한도도 확대됐다.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 본연의 강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발휘하면서 종합금융투자회사로 가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았다"면서 “올해에도 신시장을 개척하고 모험자본을 공급해 앞선 위험관리로 회사의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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