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 막 올랐다…'롤러블 TV' 등 첨단기술 '한 눈'에
35개사 참여, 31일까지 DDP서 진행…"짧은 준비기간, 협소한 장소 아쉬워"
입력 : 2019-01-29 20:00:00 수정 : 2019-01-29 20: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 전자IT산업 융합전시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이 올랐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참여했던 국내 기업들의 출품작을 특별 전시하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 코웨이를 비롯해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총 35개사가 참여했다.
 
전시 첫날, DDP를 찾은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가 '한국에서 만나다!'란 부제를 달았지만 미국 CES의 축소판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전시기간이 짧았던 데다 생각보다 장소가 협소했다는 말이 나왔다.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동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한국판 CES'라 불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전시회가 열린다.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의 경우 CES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OLED TV R'과 캡슐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를 통해 구색 맞추기에는 성공했지만 그 외 볼거리는 전무했다.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육성 중인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는 인천공항에서 운영 중인 안내로봇과 웨어러블 로봇인 '수트봇' 신제품 정도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는 88형 8K OLED TV 이외에 미국 현지에서 선보였던 다른 신제품 라인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LG전자는 'LG 씽큐 AI존'을 포함한 대규모 부스를 꾸렸다. 사진/LG전자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전시회'에꾸며진 LG전자 부스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삼성전자의 부스 상황도 비슷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대기업 부스 중에서는 가장 그럴싸한 외양을 갖췄지만 내용면에서는 한참 아쉬웠다. 빅스비, 로봇, 전장, 스마트홈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졌던 CES 2019와 달리 5G와 전장이 국내 행사의 중심이 된 모습이었다. CES 2019에서 화제를 모았던 로봇 라인업 중에서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만 자리했다. '케어·에어·리테일'의 삼성봇 삼형제는 자리하지 않았다. 미국 전시에서는 한 쪽 벽면을 가득 메웠던 삼성전자의 첫 번째 스마트스피커 '갤럭시 홈'도 국내 전시장에서는 없었다. 
 
SK그룹에서도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C 등 주력 계열사가 총출동했던 CES 2019와는 달리 국내 행사에서는 SK텔레콤만이 단독으로 부스를 꾸렸다. SK텔레콤은 5G와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주로 소개했고, 매시 30분마다 진행되는 퍼포먼스로 부족한 볼거리를 메웠다.
 
코웨이는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시 제품이 많긴 했지만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워터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와 '스마트 청정 전기레인지'는 전시되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CES 2019에 참여했던 네이버도 지능형 로봇팔 '엠비덱스' 시연 정도만 재연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흔히 보였던 자율주행 로봇의 활보를 국내에서도 보기는 힘들었다. 
 
이같이 부실한 내용에 대해 전시업체 관계자들은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부피가 큰 일부 제품들은 선박 등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 부스에서 서비스 시연이 어려웠던 점 역시 배선이나 공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전시의 어떤 부분을 부각해야 하는 지에 대한 소통도 미진해 주요 내빈들의 방문에 앞서 부스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전시에 참여한 한 기업체 관계자는 CES 2019 현장에서 선보였던 혁신 제품들을 국내에도 공개한다는 취지와 달리 눈에 띄지 않는 제품들이 많은데 대해 "준비기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다른 전시업체 관계자도 "미국 현지에서 열린 CES 행사는 시설 준비에만 최소 몇 개월이 걸렸다"며 "보통 이런 행사는  바이어 미팅을 수반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에는 초청장을 보낼 시간 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국내에도 가전·IT 제품을 전시하는 행사는 이미 수 없이 많다"고 일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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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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