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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어려워도 지역은 챙긴다”
2019-01-31 20:00:00 2019-01-31 20:56:37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채권단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성동조선해양 임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사회 챙기기는 멈추지 않고 있다.
 
31일 성동조선해양에 따르면, 사내 동아리 모임인 성동사회봉사단 단원 20여명은 이날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농협에서 1620킬로그램의 쌀을 구매해 회사가 속한 경상남도 통영시와 고성군에 각각 810킬로그램을 기부했다. 봉사단원들은 통영시에는 6년 만에 내린 눈을 맞으며 직접 쌀을 날라 전달했다.
 
성동사회봉사단은 회사 설립 초기인 지난 2003년 결성된 대표적인 모임이다. 참여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월 1만 원씩을 적립해 봉사기금을 조성하고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배운용 성동사회봉사단 부단장, 강석주 통영시장, 남동훈 봉사단장이 31일 통영시청에서 쌀 기부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동조선해양
 
늘 해오던 활동이지만 이번 행사에 임하는 봉사단원들의 기분은 남달랐다고 한다. 안팎으로 안정화 되지 않은 회사 상황에서 과연 남을 위한 도움을 주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회의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남에게 의미 있는 일을 했을 때 느끼는 보람과 행복감이라는 봉사의 매력 때문에 모든 봉사단원들이 주저없이 손을 잡았다고 한다.
 
봉사는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함께하여 두 배로 만드는 것이며, 누구나 할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하는 배려도 하나의 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동훈 성동사회봉사단 단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역사회와 함께하자는 봉사단의 취지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기부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그동안 모아온 회비로 마련한 쌀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배운용 부단장은 “매년 해오던 우리의 봉사가 끊어지지 않도록 회사의 운명이 좋은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면서 “성동조선해양은 통영 대표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게 성장하길 기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 매각입찰을 진행 중인 창원지방법원(제1파산부)은 지난 25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3곳의 투자자들에게 심사에 필요하다며 2월 중순까지 추가 서류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창원지법은 지난 16일 2차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가능한 빠른 시간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추가 서류 제출로 일정이 연기됐다. 참여자들은 법원의 요구에 따라 고용승계 여부와 재무상태, 사업계획 등을 보완해 다시 인수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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