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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땅' 알려주면 ‘미세먼지 먹는 나무’ 심어준다
신청지 불문, 주민이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나무 식재
2019-02-07 11:49:28 2019-02-07 11:49:2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는 미세먼지와 도시 열섬현상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세먼지 먹는 나무 심을 땅찾기 공모'(이하 '땅찾기 공모')를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시민들이 나무 심을 땅을 찾아내면 그 장소에 원하는 나무를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시는 시유지나 구유지 중 일명 '노는 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민과 함께 나무 심을 땅을 찾는다면 그간 보이지 않았던 숨겨진 땅이 새롭게 발굴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땅 찾기 공모'는 서울시 내에 나무가 심어졌으면 좋을 만한 공간의 주소를 기재하거나 해당 장소의 사진을 찍어 간단한 신청이유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비교적 간편하게 응모할 수 있는 올해 신규 시민제안 사업이다. 
 
신청 대상지는 우리 주변 도로나 골목, 하천변, 산꼭대기, 심지어는 아파트 단지 내, 등 어디라도 상관없다. 땅 주인을 몰라도 좋고, 장소가 시멘트나 아스콘으로 포장된 곳이어도 좋다. 요청하는 나무 종류는 미세먼지를 많이 흡수하는 은행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도 좋지만 감나무, 벚나무, 모과나무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무로 신청을 해도 상관없다.
 
관심 있는 시민은 해당 응모신청서에 나무 심을 장소와 신청 사유 등을 기재해 각 자치구 담당자 이메일 또는 자치구 공원녹지과(푸른도시과, 녹색도시과) 사무실로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민이 아니어도 신청하는 대상지가 서울시라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응모기간은 오는 28일 오후 6시까지다. 심사를 거쳐 당선된 시민에게는 1건당 3만 원 이하의 상금(상품권)을 3월 중 지급할 계획이다.
 
시는 토지 소유자 및 대상지의 현황, 식재 가능성, 타당성 등을 충분히 조사하고 검토해 나무를 심을 수만 있다면 아스팔트를 걷어내서라도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적극적으로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발굴된 장소에는 자치구에 사업비를 지원해 나무를 심되, 먼저 신청자나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한다. 이 경우에는 나무 등을 지원하거나 비용의 80%를 지원한다. 나무심기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을 경우에는 기업이 나무를 심고 가꾸게도 할 예정이다. 다만, 시는 토지소유자와의 협의, 주변여건에 따라 나무를 심을 수 없는 상황이 일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원하는 장소에 먼저 나무를 심기 위해 해당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2017년 4월 1일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 시민 나무심기인 제4호 어울림 프르림 식수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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