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인수전, 신한 '적극' KB '여유'
신한금융, 캐피탈 개인영업 강화 기대…KB금융, 생보 등 타 매물 관심
입력 : 2019-02-10 12:00:00 수정 : 2019-02-10 12: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과 관련한 움직임에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딩 금융그룹'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롯데캐피탈 인수 성공 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반면 KB금융은 향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합병(M&A) 매물을 감안해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만큼 롯데캐피탈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으며 KB캐피탈도 소매금융에 치우진 비중을 줄일 수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두 금융그룹 모두 업계 상위권인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한 만큼 이번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경우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만큼 보험 계열사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모두 캐피탈사를 계열사로 가지고 있지만 롯데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캐피탈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진행 중이며 KB금융 역시 롯데캐피탈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존 캐피탈사를 보유하고 있는 두 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롯데캐피탈이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로 높은 수익을 거두는 '알짜회사'라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7년 105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는 117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는 누적 95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롯데캐피탈이 리스·할부 등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점 때문에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롯데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갖지만 향후 M&A 시장에 일부 생명보험사 등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KB금융이 보다 여유로운 입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의 경우 할부·리스와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사업 분야의 비중이 각각 30% 안팎으로 고른편"이라며 "신한캐피탈의 경우 기업금융, KB캐피탈의 경우 개인금융 비중이 높아 사업 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 어느곳이든 인수 성공 시 기존 캐피탈사 또는 은행, 카드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캐피탈사의 경우 카드, 보험 등과 달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형 금융사 입장에서는 인수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신한금융의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포함되면서 두 금융지주의 실적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합병(M&A) 시도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M&A로 규모를 키우며 리딩 금융그룹 자리 경쟁을 벌인 만큼 롯데캐피탈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매물 인수 여부에 따라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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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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