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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호만 기다리던 게임주…기대감은 솔솔
"중국 규제 완화 여부가 주가 흐름 결정"
2019-02-09 15:00:00 2019-02-09 15: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중국 정부가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재개한 가운데 국내 게임기업의 수혜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의 신규 게임 판호 발급은 9개월만이다. 초기에는 중소형 개발사만 판호를 발급해줬으나, 최근에는 텐센트, 넷이즈, 킹넷, 스네일게임즈 등 대형 개발사의 판호 발급이 포함되고 있다.
 
중단됐던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서 국내 게임업계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모든 출시 준비를 마치고 판호 발급만 기다리던 국내업체들은 잇달아 신작 출시와 함께 실적 성장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웹젠(069080)은 작년 초 4만원까지 올랐으나 판호 발급 중단과 함께 같은해 10월 1만3800원까지 내려왔다. 지난 8일 기준 주가는 1만9450원을 기록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P(지적재산권)를 대여하고 중국 게임사가 개발하는 방식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웹젠이 다른 게임 기업보다도 판호 발급이 먼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의 뮤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라인업들은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모두 중국업체”라며 “사실상 중국게임이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판호 발급 후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위메이드(112040)는 3만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게임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르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기업이다. 작년 2만원을 밑돌았던 주가는 판호 재개 소식 이후 상승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0년대 초 중국 게임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미르 IP 관련 게임들의 판호 발급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게임 기업들의 주가는 그동안 중국 규제 영향으로 하락해왔다”며 “향후 중국의 게임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판호 발급 외에 개별 종목의 실적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임업종 연구원은 “중국시장에서 국내 게임 기업의 경쟁력은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다”며 “신작 성공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기존 게임으로 나오는 수익 창출 능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판호 승인 기대감에 웹젠과 위메이드 등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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