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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미 정상 조만간 통화…정부 입장은 '스몰딜' 아냐"
북미, 17일 이후 '아시아 3국'에서 후속 협상…베트남 하노이 유력
2019-02-10 17:20:56 2019-02-10 17:20:5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조만간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 입장은 '스몰 딜'은 아니다"라며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전날 면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비건 대표는 평양에서 2박3일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마치고 9일 정 실장과 회동했다. 정 실장은 회동 후 "큰 방향에서 북미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우선 비건 대표는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며 "이번 북미 실무 협상은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서로 주고받는 협상이라기보다 북미 간 구체적인 입장과 서로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협상은 2월17일이 시작되는 그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해 1차 북미 정상회담때 북미가 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갔던 것처럼 이번 실무협의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우선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이 비핵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 입장은 '스몰 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영어로 표현하기를 'We are on the same page'라고 표현했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정도로 해석이 될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한미 간 긴밀한 공조는 각급 단위서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조만간 장관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정 실장과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한미 간 정상차원에서도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준비가 되는대로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간에는 직접 만나기보다는 통화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변인에 따르면, 정 실장은 전날 오후 4시부터 50분간 비건 대표를 면담한 후 5시 넘어서 문 대통령에게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 보고 내용에는 비건 대표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협의,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논의 내용 등이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김의겸 대변인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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