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대우조선 인수…‘울트라 빅 조선사’ 출범
산은 인수후보자 확정 / 내달 초 본계약 체결
입력 : 2019-02-12 20:00:00 수정 : 2019-02-12 20:00:0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최종 선정되어 이르면 다음달 수주잔량 기준 점유율 21%를 넘는 ‘울트라 빅 조선사’가 탄생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불참 의사를 통보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은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했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의 본 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 이사회는 다음달 초로 예상했으며, 이사회 승인이 떨어지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한 뒤 세부 내용을 절충하며, 이후 본 계약을 체결한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지주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를 두는 중간지주사 형태의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산은이 통합법인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56%를 현물출자한다. 산은은 상장될 통합법인의 지분 7%와 우선주 1조2500억원을 받아 2대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통합법인에 1조2500억원을 투입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2500억원을 추가한다. 이 돈은 대우조선해양 차입금 상환에 쓴다.
 
산은은 이번 계약을 지난해 10월경부터 물밑에서 추진해왔으며, 지난달 말 이를 공개한 뒤 또 다른 인수 후보자로 지목한 삼성중공업에 인수 의사를 묻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회신 기간은 오는 28일까지였으나 일찌감치 인수 불참을 통보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12월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량은 279척·1114만5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대우조선해양은 86척·584만4000CGT로 각각 세계 1, 2위를 기록 중이다. 양사의 수주잔량을 단순 더하면 365척·1698만9000CGT로, 3위 일본 이마바리조선, 4위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5위 삼성중공업을 합친 수주잔량(1516만4000CGT)보다 많다. 또한 통계에 사용된 204개 조선그룹의 전체 수주잔량(3118척.7994만6000CGT)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25%로 세계 최대 조선사 자리를 확고히 한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분야의 경우 점유율이 60%에 달해 중국과 일본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그룹 해체후 산은 체제로 들어간지 20년 만에 새주인을 맞이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산은 발표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본 계약 체결 후 향후 사업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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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명석

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채명석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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