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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임단협 데드라인에 노조 부분파업 ‘맞불’
사측 “다음달 8일까지 마무리” vs 노조 “르노 일방적 횡포”
2019-02-27 17:34:58 2019-02-27 17:46:2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경영진이 사실상 다음달 8일로 임단협 시한을 못박은 가운데, 노조 측은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주간과 야간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파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주야 4시간씩 모두 42차례에 걸쳐 160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 회사와 노조는 지금까지 16회 본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와 만나 “28일 노사가 함께한 자리에서 회사 경영 상황을 공개하겠다”며 다음달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뇨라 사장은 “물량확보와 영업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다음달 8일까지는 노사 간 협상을 마무리해서 신차배정과 물량확보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부회장이 2주 안에 임단협을 타결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협상 데드라인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부회장이 지난 21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공장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뉴시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번 임단협에 의한 파업으로 생산 차질 8000여대와 1500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했고, 공장 가동률도 98%에서 지난달 기준 75.5%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노조가 이번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임단협 진척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르노삼성 노조는 국내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경영성과 배분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부산공장 후속 물량 배정 등을 놓고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28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이번 임단협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노조는 미래 배포한 회견문을 통해 “르노 본사가 값비싼 르노·닛산 부품 비중을 확대하고, 기술사용료 등 내부거래로 거액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르노 본사 횡포로 날로 기형화하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살리기 위해 다음달부터 사외 집회뿐 아니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과 연대해 공동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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