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 일진파워)장기간 배당 증액한 ‘배당귀족주’ 한국에도 있다
입력 : 2019-03-08 06:00:00 수정 : 2019-03-08 09:13:58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증시에는 오랜 기간 배당을 이어온 배당 우량주들이 수없이 많이 상장돼 있다. 그중에서도 수십년에 걸쳐 해마다 배당금을 조금씩 늘려가며 지급한 곳들도 많다. 그만큼 재무상태가 좋다는 뜻일 테고, 실제로 좋은 기업들이다. 투자자들은 이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배당귀족주’라고 부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중엔 미국 증시에 이런 주식종목이 많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부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주주환원정책을 펴는 기업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수십년간’, ‘매년 배당금을 증액한’ 정도는 아니지만, 꽤 오랫동안 배당을 이어왔고, 또 적극적으로 배당을 키워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는 주식종목은 극소수 존재한다. 
 
일진파워도 그중 하나다. 투자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시가총액이 1000억원도 안 되는 소형주라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배당이력을 보면 이런 종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주들에게 우호적인 배당정책을 펴고 있다. 2007년 11월 상장한 이후 2008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배당을 빼먹은 적이 없으며,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매년은 아니라도 여건이 될 때마다 꾸준히 배당금을 증액했다. 게다가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차등배당까지 시행하고 있다. 이번 결산만 해도 최대주주는 주당 300원을, 나머지 주주들에겐 33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진파워가 이렇게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배당금을 증액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서다. 발전소나 석유화학공장, 정유공장 시설을 등을 정비하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한다. 흔히 경상정비라고 부른다. 
 
이 사업을 하는 민간업체가 국내에 6곳 있다. 그중 일진파워와 금화피에스씨 두 곳이 상장돼 있다. 시총이나 매출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덩치는 금화피에스씨가 더 크다. 하지만 일진파워도 꼬박꼬박 배당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은 잘 벌고 있다. 발전소와 관련된 사업이기에 실적의 변동성이 크지 않고 꾸준한 편이다. 
 
매출의 절반 이상은 경상정비에서 발생하고 나머지는 엔지니어링사업, 종속회사인 일진에너지가 맡고 있는 화공사업 등에서 발생한다. 또 공시를 보면 고속도로 전기공사 용역도 수주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력망 정비를 하다 보니 대북 전력 지원 사업에도 엮여 있어, 남북 관계가 개선될 만한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들썩이기도 한다. 최근 하노이 북미 협상이 열리기 전에도 급등했다가 합의 실패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런 테마성 때문에 주가가 과도하게 비싸다면 모를까 실적 대비 현재 주가는 적당한 상태이므로 남북 경협은 일종의 ‘덤’으로 여기면 될 듯하다. 
 
최대주주(37.69%) 다음으로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곳이 가치투자의 명가 신영자산운용(14.29%)이다. 국민연금도 6.28%나 들고 있다. 시총이 작은 종목을 기관이 이렇게 많이 들고 있는 것도 이례적일 것이다. 좋게 볼 일이다. 
 
부채비율은 낮고 유보율은 1000%를 넘는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오가는 수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긴 한데, 순이익 대비 배당규모를 보면 무리해서 배당을 하는 상황은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난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서 구한 배당수익률은 5%를 넘는 상황이다. 여러 모로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으로 판단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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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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