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공장폐쇄 검토, 중국사업 판 바꾼다
공장 가동률 저하 등 원인…양적성장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변경
입력 : 2019-03-12 00:00:00 수정 : 2019-03-12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밭을 갈아엎는 수준의 대대적인 중국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양적성장 중심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 차종 중심으로 한 타겟 마케팅과 친환경차 출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질적 우위를 점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첫 단계로 현대차 베이징 1공장, 기아자동차 옌청 1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다. 두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중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역사적인 곳이다. 이러한 장소를 폐쇄까지 검토한다는 것은 더 이상 전초기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베이징 1공장은 다음 달까지는 확실히 운영될 것”면서 “다만 공장 매각 등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5월 이후 해당 공장의 가동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폐쇄 또는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시장 전략 수정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몇년간 판매부진으로 인한 낮은 공장 가동률 때문이다. 현대차의 중국시장 실적은 2016년 114만2016대에서 지난해 79만1077대로 하락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65만6대에서 37만1263대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가 일부 공장 폐쇄를 검토하면서 중국 전략의 새 판을 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국 실적회복을 위해 지난해 다섯 차례 중국 출장길에 나서는 심혈을 기울였고, 지난해 이후 수 차례에 걸쳐 현지 법인 인사를 단행하는 등 인적쇄신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 이번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 최대 요인으로 꼽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생산능력은 각각 165만대, 9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동률은 50%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이미 2014년쯤 현대·기아차가 5년 안에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면서 “물론 사드 여파의 영향도 있었지만 올해까지 중국 부진이 계속되는 건 중국 업체의 성장으로 인한 경쟁력 상실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공장 가동중단 및 인력 재배치를 통한 인건비 절감을 추진한다. 또한 중국 전략차종 위주로 라인업을 개편하고 친환경차를 활용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적 확대 전략이 현재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우격다짐 식으로 기존 전략을 밀어붙이기 보다는 생산량 감축 등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베이징 1공장 등 일부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가동 중단 시 현대차의 세전이익은 기존 예상보다 1250억원가량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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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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