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정국 진입…브라질증시, 10만포인트 넘을까
야당과 합치 중요…"상반기 내 국회 통과시 2~3% 상승"
입력 : 2019-03-13 00:00:00 수정 : 2019-03-13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브라질의 경제를 짓눌렀던 연금제도를 개혁하는 정국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증시도 10만포인트를 넘기는 호재가 기대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9만802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달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10만포인트까지 약 2000포인트 남은 상황이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브라질증시가 10만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새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약으로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감세 등을 내세웠다. 해당 문제들은 브라질 경제성장을 막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산업생산 증가와 소비심리가 회복돼 이웃국가인 아르헨티나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르헨티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은 내수 회복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10만선 고지 돌파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2월초에는 불확실한 재정개혁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타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에서 발생한 재난과 베네수엘라 사태까지 덥쳐 브라질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연금개혁 정국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과정에 따라 10만선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브라질의 복지정책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로 평가된다. 지난 2003년부터 13년간 국가예산의 75%가 저소득층 현금 지급과 기아제로 등의 무상 복지정책에 사용됐다. 연금개혁이 이뤄질 경우 그간 브라질 경제성장을 가로막았던 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말 의회에 연금개혁안을 제출했다. 개혁안에는 향후 10년간 1조~1조2000억헤알에 달하는 재정지출 감축 계획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은퇴연령은 여성만 62세로 다소 상향됐지만 최소 납부기간이 15년 이상에서 20년 이상으로 늘어났고, 소득에 비례해 연금기여율을 높이는 시스템이 채택됐다. 개혁안은 헌법정의위원회(CCJ)를 거쳐 특별연금개혁위원회로 넘어가고 하원과 상원을 거칠 예정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개혁 의지가 강력해 큰 고비인 하원을 상반기 내에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타결을 위해 정부의 설득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도 충분한 만큼 통과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추후 시나리오에 따라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예상 찬성표는 하한선인 308석에 못 미치는 250석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해 정부의 절충안이 나올 수 있고, 그럼에도 부결되면 헤알화 절하와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야당과의 합치를 위해 정부가 양보해 제시안보다 절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재정 절감 규모가 7000억헤알 이상만 돼도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겠지만, 5000억헤알을 밑돌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상반기 안에 연금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주가는 2~3% 상승하고 헤알화는 3~4% 절상할 것”이라며 “반면 상반기 내 부결되면 주가와 헤알화 모두 1~2%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합의에 실패해 아예 국회에 올라가지도 못한다면 주가는 4~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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