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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브랜드 바꿔 분양시장 흔들기 나서
더 플래티넘, 호반써밋, 베르디움 등…"변화보다 관리 필요" 지적도
2019-03-13 13:55:03 2019-03-13 13:55:0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브랜드 이미지가 아파트 등 주거단지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업계에 브랜드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브랜드 이름과 디자인 변경은 기본이고, 아예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해 브랜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조치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 붕괴로 서울 및 강남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모든 건설사의 특명이 된 상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랜드를 리뉴얼했거나, 리뉴얼을 준비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아파트와 주상복합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으로 통합했다. 올해 분양하는 모든 주거단지에 통합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13일 창사 30주년을 맞아 주상복합단지가 사용한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하고, 아파트 브랜드인 ‘베르디움’도 디자인을 개선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이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 M2블록에 ‘호반써밋 송도’를 시작으로 ‘호반써밋’과 ‘호반베르디움’ 2만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오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을 선보이며 자사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2003년 브랜드 출시 이후 푸르지오 브랜드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면서 상품·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리뉴얼된 브랜드는 올해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국에 2만5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여기에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롯데캐슬’과 차별화된 고급 이미지의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간담회에서 4월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공식화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이와 별도로 지난 1월 ‘롯데캐슬 3.0’ 버전을 공개하며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과거 롯데캐슬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거나, 주기적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랜드 이미지는 변화가 아니라 축적에 의해서 강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브랜드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브랜드 성패는 일반인들이 그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나 리뉴얼이 아니라 브랜드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붙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건설과 호반건설이 새롭게 발표한 브랜드 이미지 '더 플레티넘'과 '베르디움' 사진/각사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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