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하는 해운사, 올해 체질개선에 '올인'
입력 : 2019-03-18 20:00:00 수정 : 2019-03-18 20: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정부가 올해 해운 재건 2년차를 맞아 해운 매출 37조원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국내 해운사들이 각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저운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등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으나, 신규 노선 개발 및 선박 확보, 조직 정비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새 수장을 맞는 현대상선은 올해 실적 개선에 역량을 모을 전망이다. 대표이사 내정자인 배재훈 전 판토스 사장은 비해운업계 출신이지만, 물류 전문가로서 회사의 영업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현대상선은 특히 컨테이너선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선사와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2년까지 110만TEU(1TEU는 6미터 컨테이너)급 선사로 발돋움해 연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현대상선은 올해 30만톤급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오는 9월까지 두달 간격으로 인수할 계획이며, 2020년 2만3000TEU급 12척, 2021년 1만5000TEU급 8척을 받게 된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박에 모두 황산화물 저감 설비인 스크러버를 설치해 내년 1월1일부로 시작되는 IMO의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초 박기훈 신임 대표 체제를 구축한 SM상선은 최근 연간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주노선을 기반으로 지난해 하반기 흑자를 낸 기조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SM상선은 2017년 미주 남서부 노선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4월 미주 북서부 노선을 개설했으며, 내년에는 미국 동부 노선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과 유럽 등 신규 노선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같은 컨테이너선사인 흥아해운도 체질개선에 한창이다. 흥아해운은 지난 11일 육상운송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 국보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매년 적자를 거듭하는 국보를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흥아해운은 지난 1월에도 물류창고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H&V물류안성 주식 전량을 94억원에 매각했다. 비주력 사업은 팔고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 근해선사인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선 부문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탱커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KSS해운의 경우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보급 확대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KSS는 LPG와 암모니아 가스 운송 부문에 강점이 있어 향후 LPG 수요가 확대되면 운송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운 시황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은 문제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해운지수(BDI)와 컨테이너 선박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모두 연초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해운업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해운시황이 좋지 않고 글로벌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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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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