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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기상도)아파트보다 거래 많은 빌라…내집 마련 틈새시장 부상
매매가격도 지속 상승세…'고무줄 가격' 논란은 흠
2019-03-28 14:36:58 2019-03-28 14:36:5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이후 빌라(다세대 및 연립주택)가 새로운 실수요 보금자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서울지역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 매매량을 꾸준히 앞서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빌라 가격에 대해 ‘고무줄’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그만큼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빌라 구매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서울지역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 매매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기간 60일 기준으로 아직 집계 기간이 남아 있는 2월과 3월 매매량도 빌라가 아파트를 앞서고 있다. 3월 현재 기준 빌라 매매량은 2514건으로 아파트 매매량(1593건)보다 57.8% 높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덜한 빌라 매물이 인기를 얻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01% 올랐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0.06%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3.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2월 강북권 빌라 매매가격이 전월보다 0.04% 상승하며 서울 빌라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파트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 빌라는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더욱 메리트를 얻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지역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2억8887만원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8억1378만원)의 35%에 불과하다. 가격 부담이 적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신혼부부나 실수요자들이 빌라 매매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빌라는 아파트보다 관리비 부담도 적다. 특히 업계에서는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매가 1억원 미만의 빌라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빌라를 내집 마련 기회로 삼기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매매가다.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매물마다 특성이 달라 일괄적으로 시세 측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환금성이 떨어져 되팔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아파트처럼 일정 수준의 거래량이 쌓이면서 시세가 형성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수요자는 공인중개사의 가격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빌라 가격을 ‘고무줄’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신축빌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개인적으로 빌라 분양을 알아보다 시세보다 높게 빌라를 구매하거나 하자 있는 매물을 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빌라 매매만 전문으로 중개해주는 업체도 많다. 이들은 빌라만 전문으로 중개하기 때문에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알맞은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등 빌라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최근 서울시도 올 6월까지 빌라(다세대) 및 다가구 주택의 시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소형 공동주택 매매’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신축 빌라는 실소유주가 건축주 명의와 일치하는지, 건물 용도는 주거용이 맞는지 등 직접 확인해야 될 사항들이 많다. 특히 전문가들은 주변 빌라 분양가와 매매가 등 가격 거품이 없는지 충분히 살펴 본 후에 빌라를 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최근 빌라 시장 분위기를 잘 파악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최근 빌라도 아파트와 똑같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다세대주택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공급이 급증한 상황이다.
 
서울 성북구 빌라촌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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