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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징계…민주·정의 "구단에 민폐" 한국 "사과드린다"
2019-04-02 18:09:06 2019-04-02 18:09:0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2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의 경기장 난입 사태 때문에 경남FC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국민들과 구단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구단과 축구팬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와 강 후보의 막무가내식 경남FC 경기장 난입과 선거운동으로 인해 애꿎은 구단만 날벼락을 맞게 됐다"며 "잘못은 황 대표와 강 후보가 저질렀는데, 징계는 경남FC가 뒤집어쓴 것이다. 그 피해는 구단과 선수단, 경남도민들의 몫이 되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까지 지낸 황 대표와 무려 여섯 번째 본인 선거를 치르는 강 후보가 '불법인지 몰랐다', '규정 위반인지 몰랐다'고 둘러대는 것은 곧 당대표로서,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자격미달임을 시인하는 꼴"이라며 "당장 경남FC가 받은 '제재금 2000만원'에 대한 책임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한국당은 경남FC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축구장에 난입하여 선거운동을 강행했다"며 "잘못은 한국당이 했는데 벌은 경남FC와 경남도민에게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벌금의 과실은 한국당에 있으며, 경남FC는 도리어 피해자임을 명확히 한다"며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경남을 궁지에 내모는 정치는 그만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상벌위는 이날 황 대표와 강 후보를 포함한 한국당 선거 운동원이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 경기를 찾아 선거 유세를 펼친 것과 관련해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한국당은 "구단과 축구팬 여러분에게 깊이 사관드린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제재금 징계를 받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경남FC 구단이 적극적인 조치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감안해 이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를 하루 앞둔 첨예한 시점에서 긴급하게 이루어진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쉬운 바가 크지만, 한국당은 이번 계기를 통해 선거법 뿐만 아니라 스포츠 현장의 내부 규정도 꼼꼼히 살펴 정치활동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창원 성산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때 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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