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김종완 "밴드씬 성장하려면 공연문화·미디어·뮤지션 동반 노력 필요"
"밴드 음악이란 우월감 버려야…아이돌 열정, 태도에서 많은 것 배워"
"예상치 못한 순간 카타르시스가 밴드 음악의 가장 큰 장점"
입력 : 2019-04-11 14:20:07 수정 : 2019-04-11 14:21:4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밴드는 기본적으로 공연이 주가 되는 뮤지션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직 한국에서는 공연 문화라는 게 제대로 자리 잡힌지 몇 년 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국내에선 밴드가 크기 힘들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11일 새 음악 프로그램 '슈퍼밴드' 프로듀서로 참가할 밴드 넬의 김종완은 '한국에선 왜 글로벌 밴드가 나오기 힘든 것 같다 생각하나'란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20년간 밴드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국내 밴드계의 상황에 대해 진중하게 답변했다.
 
그는 "공연 문화도 요인일 수 있지만 밴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힘도 필요한 것 같다"며 "(미디어가 없다면) 밴드 음악들이 존재하는 것 조차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슈퍼밴드'를 계기로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밴드 음악이 이런 매력도 있구나'가 알려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넬 김종완. 사진/JTBC
 
국내 밴드씬이 성장하기 위해선 뮤지션들의 역량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더했다. 그는 "'저 사람 처럼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재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기 보다는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힙합이든, 록이든, 재즈든, 트로트든 장르에 상관 없이 그런 뮤지션들을 보며 꿈이 생길 때,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장르로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음악 프로듀서로서 워너원과 태연, 방탄소년단 RM 등 아이돌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도 꾸준히 해왔다. 그들이 열심히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분들과 작업하면서 정말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밴드 음악이 잘되려면 '이런 음악을 하니까 우린 멋있어'라는 우월감은 일단 다 버려야 할 것 같고, 또 그런 자세로 열심히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뮤지션들을 세상에 비춰주는 '슈퍼밴드' 같은 프로그램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슈퍼밴드'는 세계적인 밴드 탄생을 목표로 하는 JTBC의 새 음악 프로그램이다. 윤종신, 윤상, 넬의 김종완, 린킨파크 조한, 이수현 등 스타 프로듀서 5인이 '음악 천재'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갈 계획이다.
 
넬 김종완. 사진/JTBC
 
노래나 댄스 퍼포먼스에 집중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음악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보컬과 연주, 작곡 등의 분야에서 '음악천재'들을 조합, 최고의 밴드를 만들어 내는 데 최종 목표를 둔다. 다만 조합을 이루는 멤버수에 크게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장르가 섞여 특정 연주자들이 원치 않는 장르를 하거나, 특정 장르에만 편중된 음악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종완은 "정확한 플랜이 짜여 있을 때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다른 뮤지션과 협업을 하다보면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며 "아무도 서로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에 느껴지는 카타르시스와 시너지에서의 희열이 있다. 음악을 할 때 그 순간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밴드 참가자들도 처음 만난 친구들끼리 합숙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안다"며 "그들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그런 순간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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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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