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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코오롱글로벌, 자율경영 선봉에…윤창운 사장 '공격경영' 고수
전망보다 목표 올려잡아…신규 주택 프로젝트 박차
2019-04-15 06:00:00 2019-04-15 06:00:00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오롱글로벌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그룹 총수가 자리를 비우면 전문 경영인은 더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전보다 더 많은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경영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총수 없는 자율경영 첫 해를 맞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다. 다른 건설사에 비해 사업 영역이 다양해 부동산 경기 하락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도 늦추지 않는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하는 윤 사장이 올해 총수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사장은 1954년 서울 출신으로 서라벌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코오롱건설에 입사해 코오롱 산자BC장 상무를 거쳐 2008년부터 SKC 코오롱 PI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2014년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차입금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및 실적개선에 주력해 왔다. 윤 사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7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421억원, 2016년 606억, 2017년 725억원, 지난해 767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윤 사장은 특히 취임 후 잇따라 자사주(3만6702주 보유)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실적도 전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매출 3조2717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주택 관련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게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그러나 윤 시장은 이보다 더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매출 3조65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으로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8.6%, 56.4% 늘어난 수치다. 신규 수주 목표는 37% 늘어난 2조88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퇴임으로 계열사별 책임이 강조되는 속에도 공격경영을 자처한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사업 이외에 상사사업과 자동차판매업, 휴게시설운영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코오롱아이넷(상사)과 코오롱비엔에스(유통업)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부문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주택 사업만 영위하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부동산 경기 하락 등에 대한 영향이 적다. 지난해 매출 비중도 사업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연결기준 건설 매출 1조6193억원, 자동차 판매 매출 1조1481억원, 나머지 사업 영역에서 1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건설 분야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6조911억원으로 전년(4조1762억원)보다 45.8% 늘었다.
 
윤 사장은 이외에도 사업 다각화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건설부문 신규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계열사 ‘코오롱하우스비전’과 ‘리베토코리아’가 관심을 끈다. 코오롱하우스는 2016년 코오롱글로벌이 자회사로 설립한 부동산종합서비스 기업이다. 부동산, 건축설계 및 시공, 인테리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회사는 ‘커먼라이프(COMMON Life)’ 브랜드를 통해 새롭고 차별화된 부동산개발과 운영, 주거 상품을 제공한다. 리베토코리아는 셰어하우스 사업을 하는 곳으로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코오롱글로벌이 보유지분을 싱가포르 법인에 현물출자했다.
 
윤 사장은 또 풍력 발전을 건설사가 집중할 수 있는 미래 사업 분야로 판단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선택했다. 실제 풍력 발전은 다른 신재생 에너지보다 건설사가 담당하는 사업 비중이 높다. 아울러 전기는 생산하면 일단 국가가 구매하고 있어 수요가 안정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경주 풍력 단지를 운영하고 있고, ‘양양풍력발전’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송도사옥 전경. 사진/코오롱글로벌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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