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촉진 '한방' 준비하는 문 대통령
"지혜 모으면 넘어서지 못할 일 없어"…김정은-푸틴 정상회담 등이 변수
입력 : 2019-04-15 16:05:44 수정 : 2019-04-15 16:05:4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기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미대화 성사를 위해 문 대통령이 북측에 제시할 카드가 무엇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하노이 북미회담의 대화를 발전시켜 다음 단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준비하는 과정에 들어섰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듯이 또 한 번의 남북 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의 '중재자 위기론'을 반박하며 북미 대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부터 한동안 상대에 대한 통첩성 발언을 계속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지금은 (비핵화 방법으로) 빅딜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자 김 위원장이 다음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다가서는 게 필요하다"고 맞받아치는 식이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닫지 않되, 성사 과정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과정에서 서로의 카드를 모두 확인한 만큼 이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역할을 문 대통령이 다시금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일촉즉발의 대결 상황에서 대화 국면으로 대전환을 이루고,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까지 하는 상황에서 남북미가 흔들림 없는 대화 의지를 가지고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앞으로 넘어서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를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변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길에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말부터 북러 양측 실무진들이 평양과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를 교차 방문한 것을 놓고 정상회담 준비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내 방북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이날 북한군 열병식 개최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해외 싱크탱크 등을 통해 제기된 4·15 계기 열병식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와 함께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 등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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