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사업 키우는 SKT, 넷플릭스와 경쟁 예고
1분기 미디어 협력업체만 6개…글로벌 업체와도 협력체제 구축
1.5억 가입자 보유한 넷플릭스 대적…해외 미디어 영토 확장이 관건
입력 : 2019-04-19 15:14:45 수정 : 2019-04-19 17:08:0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국내외 미디어 사업자들과 인수합병(M&A)을 통해 본업인 이동통신사업(MNO) 외에 미디어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 시장은 반도체 시장과 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지론대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미디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미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대적하겠다는 전략적 차원이다. 
 
SK텔레콤은 1분기에만 6개에 이르는 국내외 굵직한 미디어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달에 2번 이상 업무협약을 체결한 셈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SK텔레콤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므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박 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상파 3사와 협력을 맺은 데 이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지상파 3사 콘텐츠 연합 플랫폼인 푹(POOQ)을 합치기로 한 이후 지분 30%를 9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뒤이어 2월에는 티브로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디어 플랫폼의 규모를 키워 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토종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관계자들과 미디어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글로벌 차원의 미디어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통신은 내수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5세대(5G) 통신을 매개체로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 미디어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다. 1월에는 미국 지상파 싱클레어방송그룹과 미디어부문 합작사(JV)를 설립해 미국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2월에는 미국 대형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그룹 산하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 및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 협력을 골자로 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3월에는 유럽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네트워크, 미디어 등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같은달 싱가포르 텔레콤(싱텔)과도 협력에 나섰다. 글로벌 협력은 단순 콘텐츠 확대를 넘어서 현지에 맞는 뉴미디어 기술 개발,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료방송 플랫폼의 미디어 영토를 확장하려는 복합적 전술이다. 
 
SK텔레콤이 미디어 경쟁자로 꼽은 넷플릭스는 글로벌 기준 1분기 가입자 960명을 추가 확보해 전체 가입자 수가 1억4890만명으로 늘어났다. SK텔레콤과 푹의 가입자 1400만명,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가입자 768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120억달러(한화 13조원)에 달한다. 올해는 이 수치를 150억달러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는 2016년 한국 방송산업 전체 매출(약 15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당장 수치적으로 콘텐츠 경쟁력과 가입자를 따라잡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도 미디어 콘텐츠를 적극 소비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해외 방송통신 사업자들과 협력이 강화되면 현지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 있어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 시장 확대를 견인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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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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