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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세컨드 스크린' 전쟁 점입가경
폴더블 폰·듀얼 디스플레이 폰 이어…후면 세컨드 스크린 등장
2019-04-23 00:00:00 2019-04-23 0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뒷면에 디스플레이가 추가로 장착된 스마트폰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로 점화된 '세컨드 스크린' 전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레츠고디지털이 화웨이의 특허를 기반으로 구상한 세컨드 스크린 랜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22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에 따르면 최근 후면에 세컨드 스크린이 장착된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세컨드 스크린의 크기에 제약이 있는 만큼 이 기술은 갤럭시 S 시리즈에 대치되는 화웨이 P 시리즈보다는 갤럭시 노트와 유사한 컨셉의 메이트 시리즈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등록된 특허 내용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처럼 두개의 스크린이 나란히 붙은 형태가 아닌 기존의 스마트폰과 유사한 크기의 제품 뒷면에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추가된 모습이다. 절반으로 접었을 경우 기존의 스마트폰 보다 두께가 두꺼워질 수 밖에 없는 폴더블 폰에 비해 한 손으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면 세컨드 스크린은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된 뒷면에서 마치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의 뷰파인더처럼 작동해 완벽한 셀피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최근 멀티미디어의 실시간 공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와 함께 대용량 데이터의 초고속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이 같은 활용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각각 '폴더블' 스마트폰을, LG전자는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통해 세컨드 스크린 전쟁의 불을 지폈다. 소비자들에게 경험의 지평을 넓혀주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두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에 불가능했던 작업들이 가능해진다는 점은 동일하다. 영화를 보면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게임 화면과 컨트롤러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고,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며 필기를 하는 등 활용도는 무궁무진해진다. 
  
모델이 'LG V50 씽큐'에 듀얼 스크린을 장착해 게임 컨트롤러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정체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혁신' 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4분기에만 7%가 감소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5G의 상용화와 새로운 주력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멀티미디어 활용도 등과 맞물려 여러개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며 "기존과 다른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만큼 초기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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