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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반토막난 시몬스침대…대리점 지원 때문?
대리점 달래기에 54억 지출…현재 진행중인 분쟁도 합의 추진
2019-05-07 17:02:37 2019-05-07 17:07:53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지난해 대리점과 계약 변경으로 분쟁을 겪은 시몬스침대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몬스 본사가 대리점 지원에 영업이익 감소분의 절반을 쓰면서 점주들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일부 대리점과의 분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7일 회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시몬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220억원) 대비 47.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대로 5%대를 기록한 2013년을 제외하면 17년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주요 원인은 대리점 운영지원비로 54억원을 썼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시몬스는 매장 규모별로 지원되던 대리점 정책을 연 1회 매출액 3%의 일괄 장려금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후 대리점 계약 변경에 동의한 100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30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급했다. 이 밖에 마케팅 차원에서 36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수수료 4억원 등이 대리점에 지급됐다.
 
작년 12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대리점에 대한 대규모 지출로 점주들과 대규모 마찰은 피했지만 일부 점주와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작년 12월 공정거래법과 대리점법 위반 혐의 등으로 시몬스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시몬스 갑질저지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경기도 분쟁조정협의회에도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분쟁조정협의회는 공정위 업무 과다로 처리 속도가 늦어 피해 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초 지자체별로 설치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시몬스 본사 측이 중소기업인 시몬스 사안을 협의회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건 처리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공정위는 피해 구제에 집중하기보다 사소한 자료 보완 등을 요구하며 시간을 끄는 것 같아 분쟁협의회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쟁을 이어가는 점주들은 본사가 어느정도 양보할 경우 변경 계약 일부를 수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한 공정위 신고절차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점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대위에 참여했던 상당수 점주들은 본사와 합의하기도 했다. 작년 말부터 각각 14곳과 20여곳으로 꾸려졌던 비대위와 대리점연합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대리점과의 분쟁 무마를 위해 비용을 쏟아부은 본사 역시 원만한 합의를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작년 비대위 소속 점주 14명 가운데 일부는 새로운 계약에 합의해 대리점을 이어가는 곳도 있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한 분들도 있다"며 "앞으로도 합의점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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