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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무색…식지 않는 아파트 열기
1순위 청약 마감률 90%…매매가격도 큰 폭 상승
2019-05-09 13:42:09 2019-05-09 13:42:1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21개월이 지났지만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 열기는 아직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역 및 경기 과천·하남시 등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으며 지방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와 대구 수성구만 지정돼 있다. 이들 지역의 신규 아파트 청약열기는 여전히 뜨거워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되레 인기 있는 입지를 홍보해주는 꼴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6개 지역의 분양단지 총 105개 중 95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공공분양 제외)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올해 5월7일까지 신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90%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17년 8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한 70개 단지 중 7개 단지를 제외한 63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성남시 분당구는 9개 단지, 과천시는 3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대구 수성구는 8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7개 단지가 1순위 마감을, 세종시는 12개 단지 중에서 10개가 청약을 마감했다.
 
하남시의 경우 2018년 8월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 이후 분양한 3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경기도 광명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 신규 분양물량이 없다.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단지들은 일부 대형 평형에서 마감에 실패한 단지들과 입지적으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단지들이었다. 최근에 이들 지역에 분양한 신규 분양단지들은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에 분양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는 465가구 모집에 3만2623가구가 지원해 평균 70.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했다. 역시 4월에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경우 939가구 모집에 7만2570명이 몰려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1월에 분양한 ‘위례포레자이’는 평균 130.3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세종시에서 한신공영이 분양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2차’의 경우 평균 7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기과열지구의 흥행 열기를 증명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도 해당 지역에 나오는 신규 분양단지들의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가격도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2대책이 발표된 2017년 8월 기준 3억6974만원에서 올해 4월 5억387만원으로 36.28% 상승했다. 대구광역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시기 대구 전체 평균 매매가는 2억5850만원에서 3억93만원으로 16.4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성구의 상승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5월부터 6월 두 달 동안의 분양성수기에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이 있어 열기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28개 단지 1만8467가구가 분양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15개 단지 9222가구, 경기 과천시 1개 단지 2099가구, 대구 수성구 2개 단지 2090가구, 세종시 4개 단지 3721가구, 경기 광명시 1개 단지 1335가구가 분양한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오는 6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성구 황금동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0층, 9개동, 전용면적 75~84㎡ 총 75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교통망은 물론 학군과 생활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어린이회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동대구로, 국채보상로 등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 동쪽에 범어공원과 남쪽으로 수성못 등이 가깝다.
 
롯데건설은 5월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인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동, 전용면적 59~112㎡ 총 2029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은 637가구다. 서울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인접해 종로와 광화문 등의 중심 업무지구로 접근이 가능하다.
 
과천주공6단지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과천자이’ 역시 5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번지에 위치하는 재건축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최대 35층, 27개동, 전용면적 59~125㎡ 총 2099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783가구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 문원체육공원 등이 있다.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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