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당 경비원수, 강남구 12명 vs 구로구 2명
경비실 냉난방기도 강남이 강북보다 열악…노동환경 개선 목소리 커
입력 : 2019-05-09 15:39:51 수정 : 2019-05-09 15:40:0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경비원이 쉴 수 있는 휴게실이나 경비실 냉난방기 등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노동환경이 강북보다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총 2187개 아파트 단지의 경비실 냉난방기와 휴게실 설치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해 9일 발표했다. 지난 여름 최악의 무더위를 겪으며 고령자 비율이 높은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관심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전환과 함께 열악한 경비원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비실의 냉난방기 설치율은 총 8763실 중 5569실로 64%에 그쳤다. 경비실 10곳 중 4곳에서 일하는 경비원은 지난 여름의 폭염을 냉방시설 없이 보낸 셈이다. 전체 단지 중 경비실에 냉난방기를 100% 설치한 곳은 78%로 , 대규모 단지에서 오히려 냉난방기 설치를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을 기준으로 나눴을 때 강남권 설치율은 59%로 강북권의 70%에 비해 11%p나 낮게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34%로 가장 낮았으며, 관악구 39%, 양천구 46%, 노원구 47%, 도봉구 49% 등이 절반을 밑돌았다. 미설치 사유로는 “주민이나 동대표 반대”가 절반을 넘었으며, “예산이나 장소 부족”, “에너지 절약”, “재건축 준비” 등이 뒤를 이었다.
 
경비원이 쉴 수 있는 휴게실은 서울에 모두 2792곳으로 휴게실 1곳당 이용 경비원은 평균 6명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경비원 수는 192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휴게실 수는 159개에 불과해 휴게실당 평균 이용 경비원 수가 12명이나 된다. 구로구가 85개 휴게실을 192명이 이용해 평균 2명으로 가장 낮고, 영등포·노원·은평구 등이 평균 4명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강남구의 휴게실과 구로구의 휴게실은 산술상 6배나 차이난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비실 냉난방기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올 여름은 더 더울 전망인데 에어컨 없이 좁은 경비실 안에서 근무해야 하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폭염에 무방비 노출되는 상황”이라며 “냉난방기 설치로 근무 피로도가 완화되면 노동의 질이 향상되고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경비실에서 경비원이 잠시 폭염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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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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