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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위기를 기회로
세종시 사업 후 중견사로 우뚝…내부거래·부실공사 논란은 과제
2019-05-13 06:00:00 2019-05-13 08:33:49
정원주 중흥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중흥건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중흥건설은 전화위복을 통해 중견 건설사로 성장한 회사다. 세종시 건설 당시 주택사업 급락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반납한 공공택지를 헐값에 다시 분양받아 소위 ‘대박’을 쳤다. 남들이 위기라고 느낄 때 오히려 적극적인 공격 경영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감 몰아주기 및 부실공사 논란이 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아버지 정창선 회장에 이어 중흥건설 및 중흥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원주 사장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흥건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회사다. 세종시 건설 당시 주택 시장 분위기가 급락하면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분양 받은 공공택지를 다시 정부에 반납했다. 분양해도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흥건설은 달랐다. 대형 건설사가 반납한 택지를 싸게 분양받아 아파트를 지었다. 중흥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완판됐다. 현재도 세종시는 인기가 높아 미분양 아파트 0가구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시 사업을 계기로 중흥건설은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중흥건설 실적도 양호하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94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824억원)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분양사업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분양 매출액은 2017년 1215억원에서 지난해 3939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분양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41%로 확대됐다. 중흥건설은 특히 매출 원가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16.8%를 기록해 12.8%를 기록한 전년 대비 4%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룹의 모태인 중흥건설보다 정 사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중흥토건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시행 계열사 물량을 중흥건설이 아닌 중흥토건에 몰아줬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중흥토건의 내부 거래 비중은 98.7%에 달한다.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 일감이라는 뜻이다. 매년 내부 거래 비중은 줄고 있지만, 절대 액수는 2014년 3383억원에서 지난해 8155억원까지 해마다 늘고 있다.
 
아울러 부실시공 논란도 정 사장이 해결할 숙제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은 지난 3월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흥건설의 부실공사 하자 건수가 21만400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곳은 ‘부산 명지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와 ‘청주 방서 중흥S클래스’ 등이다. 청주 방서지구 아파트에서는 하자 건수 3만4000여 건이 접수됐고, 부산 명지신도시 아파트에서는 평균 4500만원에 이르는 계약금을 포기한 세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증흥건설 본사. 사진/중흥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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