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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발 '갭 메우기' 관심
4주 연속 가격 오름세…전문가들 "저가 매수 일시적 현상"
2019-05-13 13:59:37 2019-05-13 13:59:3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재건축 등 강남 지역 집값 상승이 주변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서울 집값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질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일단 전문가들은 재건축 가격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13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114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및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단지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지역 재건축 단지 가격이 4주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상승 폭도 지난주 0.08%에서 0.09%로 커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서울 및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바닥론이 나온다. 주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번진다.
 
그동안 재건축 단지 등 강남 집값은 주변 집값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서울 집값을 끌어올렸다. 일명 ‘격차(갭) 메우기’ 효과다. 강남과 인접 지역 집값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인접 지역 집값이 자연스럽게 오르는 현상이다. 특히 인접 지역 집값이 상승하면 주변 지역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다. 정부도 그동안 강남 집값이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및 규제 강화로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심리적 마지노선은 형성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본격적인 분위기 전환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가격이 크게 하락한 곳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형성된 것 같다”면서도 “거래량이 적어 본격적인 분위기 전환이라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도 “급매물 등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 돼 대세 상승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전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비롯해 대출 규제나 세금 압박 등 정부 규제가 살아 있어 추격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따라 붙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규제로 선택과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오히려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국지적인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자의 쏠림 현상이나 선호 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지역에서 보합 정도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한다”며 “추격 매수세가 살아나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 주변 집값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은마상가 내 공인중개소 앞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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