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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 비결은 직원 복지"…박영선 장관, 일본 코코네 방문
2019-05-19 12:54:23 2019-05-19 12:54:23
[도쿄=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좋은 기업인들을 많이 찾아다녔는데, 일본에서 만났네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7일 도쿄의 대표적인 부촌 롯폰기에 있는 캐릭터업체 코코네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한류 콘서트 케이콘과 연계해 일본서 열린 국내 중소기업 제품 판촉전 방문에 앞서 혁신기업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코네는 한국인 천양현 회장이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천 회장은 2000년 일본에서 한게임 재팬과 NHN대표를 지낸 데 이어 2008년 9월 코코네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캐릭터를 꾸미면서 즐기는 'CCP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코네 애플리케이션은 현재까지 1500만명이 가입했다. 대표 서비스인 '포케코로'는 인기몰이를 하며 지난 2017~2018년 현지 최고 인기 앱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코네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로 현지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람 중심의 경영과 모든 것을 공개하는 기업문화를 추구하며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 있는 '코코네'를 방문했다. 박 장관과 천양현 코코네 회장(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연간 임대료가 60억원에 달하는 롯본기 그랜드 타워 42층에 있는 코코네 본사. 건물 전면이 통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도쿄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내부에는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건강센터와 남극기지 셰프 출신 요리사가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는 사내 식당, 마사지룸 등이 있다. 박 장관이 방문한 날에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일부 직원들이 스트레칭 강의를 받고 있었다. 전체 300여명의 코코네 임직원은 정직원으로, 이들은 매일 아침 명상과 요가로 하루를 시작한다. 
 
코코네는 임직원이 각자 연봉과 승진 여부를 제안하고,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사평가를 한다. 이후 회사는 직급에 따라 연봉을 공개하는데, 지난해 임직원 인사평가 제도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81%에 달했다. 이런 분위기 덕에 코코네는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영선 장관은 "제가 특파원을 하며 애플의 팀 쿡이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만나보니 이들 모두 회사 근무환경이 좋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면서 "그들의 성공 비결은 직원에게 잘해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천양현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역지사지를 통해 직원들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직원들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절대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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