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환율에 밥상 물가도 비상
먹거리 가격 인상요인 가중…식품업체 수익성도 빨간불
입력 : 2019-05-22 15:44:31 수정 : 2019-05-22 18:05:2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급격한 환율 인상으로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최저임금 등 원가 상승을 이유로 주요 상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던 터라 수입 물가 부담이 가중된다. 가정 내 밥상 물가는 물론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생산하는 식품업계도 환율 불안에 노출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5%, 전년동월비 4.8% 씩 올랐다. 농림수산품만 보면 전월비 돼지고기값이 5.6%로 많이 올랐고 과일도 1.7%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년동월비로는 돼지고기값이 15%나 올랐는데 요즘 금겹살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쇠고기값도 19.5%나 뛰어 밥상 위에 고기 올리기가 부담스럽다. 농림수산품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2월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환율이 4월 중순부터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오르막 경사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는 최근 품목에 따라 등락을 달리하나, 환율 영향으로 국내 수입 시 공장 도착지 기준가는 줄줄이 오름세다. 품목별로 옥수수, , 쇠고기 등이 지난 4월까지 매월 전년동월비 상승세를 보였다. 반대로 원당, 커피, 대두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2분기 환율 급등에 따라 가격이 오르던 품목은 환율이 더욱 부담이고 내리던 곡물은 내린 효과를 제대로 못보게 됐다. 환율 상승이 비교적 완만했던 1분기만 해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가 수입한 원맥의 경우 외화로는 지난해 말 톤당 281달러에서 1분기 말 284달러로 3달러 오른데 비해 원화로는 11000원이나 뛰었다. 또 같은 기간 대두는 외화로 12달러 내렸는데 원화로는 3천원 절감에 그쳤다.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국내 식품산업 특성상 환율이 수익성에 미칠 영향이 걱정이다. CJ제일제당은 생물자원 가축질병과 더불어 원재료 상승부담이 계속되면서 1분기에 이미 영업이익이 10% 줄어드는 등 원가부담이 나타났다. 대상도 옥수수 등을 수입해 제빵, 제과,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전분류 등을 만드는데 그 자체로 수입 원가 부담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화폐성 자산과 부채 등에 대한 순수 환손실을 따져도 타격이 있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1분기 말 기준 외화 보유고에 대한 환위험을 측정한 결과, 환율이 5% 상승하면 세전이익이 66400만원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 대기업은 그나마 해외 현지생산과 수출, 환율에 대비한 파생상품 등 다양한 헷지 전략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식품업체일수록 타격이 클 것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까지 너무 빠르게 올라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라고 토로했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 식재료 상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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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뉴스토마토 산업1부 재계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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