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진 미중 무역분쟁에 화학업계 '먹구름'
5월초 미·중 협상 타결 기대했으나 되레 격화… 중국 내수 부양책도 효과 없어
입력 : 2019-05-23 20:00:00 수정 : 2019-05-23 20: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화학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는 탓이다. 
 
2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대형 화학 3사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은 모두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지만, 1분기보단 영업이익이 반토막가량 감소했다. 
 
업계는 이달 중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중국 내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황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변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고, 이에 맞서 중국은 6월1일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리겠다고 맞불을 놨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이에 따라 화학 시황은 내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산 가공제품에 미국이 25% 수입관세를 부과하면서, 가전 제품과 직물(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원료인 ABS·폴리카보네이트(PC), 에틸렌글리콜(EG) 등이 충격을 받았고, 석유계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도 수요 부진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화학업종은 중국 수출 비중이 약 40%로 높아 미중 무역분쟁의 타격을 입는 대표업종으로 분류된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에 중간재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해 중국의 완제품 생산 및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국 완제품에 관세를 인상해 중국 석화제품의 가격이 오르면 중국의 대외 수출 감소와 함께 국내 기업들도 영향을 받는 구조인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생산이 줄면 그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중간재 수요 역시 감소하게 된다.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단 점이다. 이날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아직은 중국과 무역회담 계획이 없다"며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지난주 초반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미 무역대표단을 초청했으나 미국은 통신 서비스 산업 보호를 위한 국가 비상사태를 발표하며 협상을 지연시킨 바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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