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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 강화…수요 몰리는 오피스텔
2019-06-08 06:00:00 2019-06-08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가 아파트 청약제도를 강화화면서 1순위 자격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오피스텔에 몰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수요자들이 실거주 혹은 투자목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 등 규제지역에서는 청약 1순위 자격이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1주택 세대로 제한된다. 과거 5년 이내 청약 당첨 기록도 없어야 한다.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 85㎡ 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로 공급되는 것도 고려하면 청약 당첨의 벽은 더 높아진다.
 
이렇다 보니 청약통장과 가점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실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공급한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당첨 가점 평균은 64.8점을 기록했다. 그 전에 분양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 그랑자이’는 당첨 가점 평균이 51.2점으로 나타났다.
 
이를 역추적해보면,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 위해서는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에 청약통장 기간이 4~5년(6점)이면서 배우자와 자녀 2명을 둔 세대주(20점)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점이 부족한 신혼부부나 1인가구 등에겐 불리하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오피스텔이 주목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 없이도 접수가 가능하고 청약시 주택 숫자 산입에 들어가지 않는다. 다주택자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피스텔에 당첨 되고도 다른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오피스텔의 인기는 청약 경쟁률로 확인된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는 1122실 모집에 1만3841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12.34대 1을 기록했다. 효성이 지난 4월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의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오피스텔은 평균 40.5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은 현재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 조건 강화로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입지가 좋거나 개발호재가 대기하는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건설사도 오피스텔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다음달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대에 ‘브라이튼 여의도’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 중 1개동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29~59㎡ 총 849실 규모이다.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이 가깝다.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 이미지/신영
 
대림산업은 이달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1-22번지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과천’을 공급한다. 지하 7층~지상 28층, 1개동, 전용면적 25~82㎡, 총 549실로 구성된다. 지상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 제한과 당첨자 관리 규제 등을 받지 않는다. 
 
롯데건설도 이달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309-1 일대에서 ‘리버뷰 나루 하우스'를 내놓는다. 지하 5층~지상 24층, 1개동, 전용면적 63~82㎡, 총 113실로 구성된다. 호텔을 포함한 복합건축물로, 20층부터 22층에는 호텔 부대시설인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된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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