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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설에 은행 주담대 하락세 지속
지난달 은행 평균 3.15% 기록…변동형 보다 낮은 '역전현상'
2019-06-23 12:00:00 2019-06-25 15:15:3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담대에 연동된 금융채 장기금리가 떨어졌고,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뉴시스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수협·씨티·SC제일·부산·광주·제주은행 등 국내 15개 시중은행의 만기 10년 이상 고정형·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3.1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단순평균금리인 3.27%에 견줘 0.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3.48%) 이후 7개월째 떨어졌다. 작년 말 3.45%에서 올해 1월 3.39%로 떨어진 이후 3.37%(2월), 3.33%(3월), 3.27%(4월)로 내려간 것이다. 특히 지난달 주담대는 대출을 취급하는 모든 은행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대구은행의 평균금리가 지난 4월 3.37%에서 2.86%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불과 한 달 만에 0.51%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나왔다. KEB하나은행의 지난달 평균금리는 2.81%로 신용등급별 금리 모두 2%대를 기록했다. 대구은행(2.86%)과 한국씨티은행(2.91%), 우리은행(2.92%), SC제일은행(2.99%)도 2%대였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와 시장금리의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연 2.6%대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작년 말 2.0%대로 내려간 뒤 지난 20일 연 1.62%대로 집계됐다.
 
더욱이 최근엔 미국과 한국 모두 기준금리 인하설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금융채 금리에 대한 하락 압력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낮은 이른바 '대출금리 역전' 현상 또한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 있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대출에 대해선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공식"이라면서도 "현재 변동·고정금리 역전폭이 확대되고 있고 앞으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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