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걸린 우리금융 완전민영화, 남은 과제는?
예보, 3년 내 매각 완료…주가부양·오버행 이슈 존재
입력 : 2019-06-25 15:38:02 수정 : 2019-06-25 15:38:0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 완전 민영화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내세웠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승부수가 시장에 통할지 관심이다. 정부는 앞으로 3년 안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각해 우리금융을 ‘민간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영화 3대 원칙으로 공적자금 극대화를 제시하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가 부양과 오버행(Overhang·잠재적 과잉 물량) 이슈는 우리금융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24일 서울 무교동 예금보험공사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들이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관련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25일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24일 제167차 회의에서 예보가 가지고 있던 우리금융 지분 18.32%를 2020년부터 3년간 2~3차례에 걸쳐 완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 불확실성과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단 올해의 경우 우리금융 자체 물량 소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매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완전 민영화로 인해 금융그룹의 자율성이 강화되고, 그룹 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잠재적인 오버행 이슈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은 지주사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 출범 당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글로벌 전략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은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이후 3개월 만에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자산운용 및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걸었으며, 조만간 부동산 신탁회사인 국제자산신탁과 경영권 지분(65.74%)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손자회사였던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1일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지분 각각 100%, 59.8%를 주식교환(신주 6.2% 발행) 및 현금 9912억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의결했다.
 
단 우리은행은 이 과정에서 받은 우리금융 지분 6.2%(약 6000억원)를 취득일로부터 6개월 안에 매각해야 한다. 현행법에 따라 은행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는 탓이다. 여기에 정부가 주가 하락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계획대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버행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이세훈 금융위원회 구조개선 정책관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게 되면 공자위가 재논의할 수 있겠지만, 우리금융 주가가 1만3800원 정도 수준이면 원금을 100% 회수하는 것으로 계산된다”면서 “주가에 연연하기 보다 우리금융이 민영화돼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등 다른 편익을 함께 고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매각 발표와 관련해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보 지분 매각은 이전부터 예고된 내용이기 때문에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금융 지분이) 한 번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 잠재적인 오버행 이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또 “우리카드와 종금이 지주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흐름은 자사주 처분 시 할인율과 자사주 관련 오버행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보유하게 될 지분의 오버행 우려는 우호적 투자자 유치를 통해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승격 의무가 없는 카드사의 자회사화는 향후 우리카드의 이익 기여도 확대 및 배당 등을 통해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전까지 주가 흐름을 보면 (매각 이슈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불확실했던 부분이 해소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 출범 이후 자회사 편입과 M&A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우리금융 주가는 정부 매각 발표 전 1만4200원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0.71% 떨어진 1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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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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