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준공 제주2공항 찬반 주민 '격론'
국토부 최종보고회 개최, 계획 놓고 지역민 모두 불만
입력 : 2019-06-25 17:33:38 수정 : 2019-06-25 17:33:38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제주 제2공항 계획안이 변경되면서 주민 반발이 지속될 전망이다. 당초 계획보다 토지수용 규모가 줄고 제주도 내 부공항에 머물게 되면서 기존에 공항 건설에 반대했던 주민은 물론 찬성측 주민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25일 세종시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제주도민 대표와 제주시 관계자들은 사전 연구 대비 토지수용 규모 25% 가량 축소, 2공항 국내선 전담, 주공항과 부공항 구분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19일 반대단체의 항의 시위로 무산됐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린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 주민대표 등이 최종보고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병관 성산읍 제2공항 추진위원장은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토지수용 규모가 680만㎡에서 500만㎡로 3분의 1 가량이 줄었다"며 "국제선과 국내선을 절반씩 수용하겠다던 방안도 변경돼 2공항은 보조공항에 지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 교육, 행정, 문화, 관광 등 모든 부문에서 공항 중심의 편중을 해소하고 제주도 내 균형발전과 도민 화합을 추구해달라"고 강조다.
 
장기적으로 2공항이 제주도에 경제적으로 기여할 있도록 제주도청의 공항 운영 참여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수호 제주도청 지원단장은 "제주도가 공항시설 운영에 참여할 근거를 마련해주면 나중에 논의할 수 있다"며 "장래에 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2공항 계획 자문단으로 참여했던 서울대 김성수 교수는 "삿포로 공항을 비롯해 국내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항터미널 시설로 관점을 넓히면 공항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부대시설 운영을 통해 주민 참여 확대를 통한 상생안 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최종보고회를 전체공개했다. 보통 비공개로 진행되는 행사지만 공항 건설 과정에서 지역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지난 19일 제주에서 개최하려던 최종 보고회가 무산되면서 세종정부청사에서 다시 열린 최종보고회에는 국토부, 성산읍 이장, 범도민추진위원회, 용역진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발표된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제주공항 터미널 용량은 포화 상태에 있다. 활주로 활용률은 98% 수준에 이른다. 국토부는 제주공항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오는 10월 2공항 건설 고시를 거쳐 2025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용역에 따르면 국토부는 기존공항을 주공항, 2공항을 부공항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날 주민들의 문제제기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견을 비쳤다. 정용식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은 "제주 2공항은 2055년까지 여객 2000만명 수용을 목표로 하는 큰 규모의 공항"이라며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 국제선 여부에 따라 위계를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드는 만큼 주·부공항 표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제주 2공항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최종보고회를 무산시킨 데 이어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26일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을 비롯한 반대측은 '제2공항 기본계획 평가분석 보고'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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